포웰의 슈퍼플레이 뒤에 주태수 헌신 있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05 08: 38

221cm의 거인 하승진(30, KCC)을 몸으로 상대한 주태수(33, 전자랜드)는 승리의 숨은 주역이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79-77로 이겼다. 21승 22패가 된 전자랜드는 KT(20승 22패)를 7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거인 하승진을 막기 위한 카드로 주태수를 선발투입했다. 하승진은 공수에서 십분 위력을 발휘했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하승진은 내리 4연속 골밑슛을 넣었다. 주태수를 비롯해 이정제, 이현호, 정효근까지 돌아가며 하승진을 막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승진은 전반전에만 10점, 7리바운드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뽐냈다.

유도훈 감독은 하승진을 막기 위해 테렌스 레더를 투입했다. 리카르도 포웰에게 득점을 의존한 전자랜드는 공격까지 안 풀리는 이중고를 겪었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4쿼터에만 18득점을 쏟아내는 슈퍼플레이를 펼쳐 막판 77-77 동점을 이뤘다. 경기종료 10.2초전이 승부처였다. 작전시간 후 KCC는 하승진이 골밑슛을 시도했다. 이 때 슈퍼맨처럼 날아든 포웰이 결정적 블록슛을 해냈다. KCC는 재차 공격권을 가졌지만 디숀 심스의 슛이 불발됐다. 전자랜드는 종료 2.6초전 터진 차바위의 슛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포웰이 뽑혀 인터뷰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포웰은 주태수를 칭찬했다. 포웰은 하승진을 블록한 결정적 장면에 대해 “KCC 작전을 어느 정도 들었다. 스크린을 타고 하승진이 골밑에서 공격할 줄 알았다. 계속 그렇게 했다. 하승진을 잘 안다. 하승진이 당연히 오른손 훅슛을 하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블록했다. 타이밍이 좋았다. 주태수가 하승진을 잘 막아줬다. 주태수가 잘했다”며 칭찬이 자자했다. 주태수가 하승진을 몸으로 잘 막아 쉬운 슛을 주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유도훈 감독은 “최근 주태수가 힘들어해서 호되게 야단을 쳤다. FA계약 후 부상으로 팀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결국에는 국내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면서 주태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주태수는 16분 50초를 뛰면서 6점, 3리바운드, 4파울을 기록했다. 다만 팀을 위해 몸을 던진 주태수의 헌신은 기록지에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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