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지킬, 나’가 예열을 끝내고 본격적인 ‘안방 어택’을 시작했다. 현빈과 한지민의 달달한 로맨스가 본격화되면 재미가 막강해질 것이라는 자신감은 그냥 한 말이 아니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는 장하나(한지민 분)가 구서진(현빈 분), 그의 또 다른 인격 로빈과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자신도 모르게 두 명의 인격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하나는 서진과 로빈이 쌍둥이라고 알고 있는 상태. 로빈의 서글서글하고 친절한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가운데, 로빈과 있는 사이 서진의 인격이 돌아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서진은 로빈인 척 연기를 해야 했고, 자신과 180도 다른 그리고 하나에게 호감을 보이는 로빈을 연기하느라 애를 먹었다.
달달한 밤하늘을 보며 별을 세는 하나의 모습에 “별 같은 소리 하고 있네”라고 속으로 투덜거리는 서진의 행동은 각기 다른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하나의 달달한 마음과 대비되며 웃음이 터졌다. 두 인격을 오고가면서 발생하는 혼동,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른 채 두 인격과 사랑하는 하나의 이야기는 사랑스러우면서도 뭔가 새로운 로맨스를 원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흡족시키기 충분하다. 초반 캐릭터 설명이라는 예열 시간이 필요했던 ‘하이드 지킬, 나’는 5회를 기점으로 한 여자와 두 인격을 가진 한 남자의 ‘삼각 로맨스’라는 드라마 주제가 확연히 드러나며 흥미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5회는 로빈을 받아들이고 고된 일상을 이어가야 하는 서진의 웃기면서도 안쓰러운 행동, 로빈과 서진이라는 각각의 매력적인 남자의 특색 강한 취향이 집중적으로 담기며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볼거리가 많은 시간이었다. 보통 로맨스 드라마가 초반을 넘기면 중반부터 남녀 주인공의 사랑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는데, ‘하이드 지킬, 나’ 역시 마찬가지다. 5회를 기점으로 ‘꿀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는 것은 이 드라마가 예열의 시간을 마쳤고, 시청자들을 흡입할 수 있는 로맨스가 본격화됐기 때문일 터다.
‘하이드 지킬, 나’가 두 인격을 연기하며 여성 시청자들을 꽉 잡고 있는 현빈의 ‘이중 플레이’를 보는 맛, 그리고 한없이 사랑스러운 한지민의 매력을 보는 맛, 두 인격의 충돌 속에 로맨스를 쌓아가는 드라마 속 귀여운 장치를 보는 맛이 있는 드라마인 것. 덕분에 이 드라마는 초반 기대보다는 낮은 시청률로 고전한 것을 완벽히 뒤집는 온라인 속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시청률 상승인데 시청률은 워낙 변화무쌍해 초반 낮다고 해서 실망할 부분은 아닐 터. 다만 워낙 경쟁 드라마인 MBC ‘킬미힐미’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후발 주자인 ‘하이드 지킬, 나’로서는 아쉬운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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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지킬, 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