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가’, 유호정 머슴 장동민 또 멋있지 않은가[Oh!쎈 초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2.05 11: 21

자칭 ‘나쁜 남자’ 장동민이 순한 양이 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그의 웃긴 캐릭터 때문에 어디 가서 장동민이 멋있다고 말하기 민망하다면, ‘즐거운가’에서 유호정의 머슴이 되길 자청한 장동민의 빠른 몸놀림을 보면 된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즐거운가’는 이 프로그램에서 “뭐하냐?”를 연발하며 자신보다 어린 후배들을 부려먹기 좋아했던 악동 장동민의 변신이 발생했다. 짓궂은 장난기를 바탕으로 깐족거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던 그는 이날만큼은 순한 양에 가까웠다. 바로 이상형 유호정의 지시를 훌륭히 따르며 듬직한 머슴으로 활약했기 때문.
처음부터 머슴은 아니었다. 유호정에게 평소의 장난기를 발산하며 농담을 했던 그는 음식 조리에 들어가자 손을 걷어올리며 ‘주방 노예’가 됐다. 유호정을 이상형이라고 고백한 장동민은 그야말로 고분고분했다. 송창의가 “참해졌다. 시집가도 되겠다”라고 농담할 정도로 맹추위에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상형 ‘형수님’인 유호정의 “동민 씨”라는 외침은 투덜거리는 장동민의 입을 집어넣게 만드는 효과로 이어졌다.

가만히 있어도 입김이 나오는 날씨에 유호정이 만두가 가득 쌓인 쟁반을 들고 나오자 어느 순간부터 그 쟁반을 자연스럽게 들고 기다리는 장동민. 이것저것 양념을 투하한 후 “안 싱겁죠?”라고 대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을 하자 아무 말도 못하는 장동민의 ‘집 강아지’ 매력은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그가 평소에도 순한 성격이었다면 재미가 없었겠지만 ‘즐거운가’를 본 시청자들은 그가 얼마나 투덜거리는지, 평소의 지론대로 ‘나쁜 남자’ 매력을 천하의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에게 뽐내는지 알 수 있을 터다.
대선배이자 이상형인 유호정 앞에서는 “마님이 시키는대로 하겄슈”라고 한순간에 상황극을 만들 정도로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변신하는 것. 사실 장동민의 거친 매력은 요즘 그가 왜 신설 예능프로그램마다 ‘러브콜’을 받는지 알 수 있다. 웃음기가 가미된 그의 투덜거리면서도 인간미가 있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사기 때문. ‘즐거운가’에서도 다른 출연자들과 친밀함 속에 나오는 장난기, 뭔가 하기 싫은 듯 말은 많은데 결국 모든 일을 다하는 불만 많아 재밌는 성격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유호정 앞에서만 머슴으로 전락한 장동민의 반전 매력이 이날 ‘즐거운가’의 큰 재미 지점이었다. 동시에 든든하게 보일 것이라고 생각 못했던 장동민이 한없이 듬직하게 보이는 마법이 발휘됐다. 데뷔 10여년 만에 그의 진가가 빛을 보는 요즘, 장동민이 멋있어 보여 고민이라면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된 것. 농담처럼 시작됐고 웃으면서 넘겼던 장동민의 ‘나쁜 남자’ 매력이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안방극장을 스며들고 있다. 개그 프로그램이 아닌 영역에서도 캐릭터를 구축하며 탄력을 받기 시작한 장동민의 새해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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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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