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석민(30, 삼성)이 자전거족 대열에 합류했다. 박석민은 4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사비를 털어 자전거를 구입했다. 전훈 숙소에 맡겨 두고 매년 이용할 생각.
자전거는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유산소 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5일부터 자전거를 이용해 숙소에서 야구장을 오가며 체중 감량과 하체 근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바람을 가르며 힘껏 페달을 밟으며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버린다.
삼성 숙소에서 아카마 볼파크까지 자동차로 10여 분 거리지만 경사가 심하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엔 난이도가 높은 편. 5일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박석민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는 "운동삼아 타기로 했다. 오르막을 오르는 게 쉽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했다.

박석민은 괌 1차 캠프를 떠나기 전 "체중 감량이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 먹성 좋기로 소문난 그이지만 캠프 기간 내내 채식 위주의 소식을 고수해왔다. 김현규 트레이닝 코치는 "박석민이 캠프 떠나기 전보다 살이 좀 빠졌다"고 했다.
타격에서 탄탄한 하체는 필수다. 야구 선수들의 다리는 스윙할 때 중심축이 된다. 축이 흔들리면 원하는 곳으로 타구를 날릴 수 없다. 두 다리가 중심을 잡고 턱 버티고 있어야 맘먹은 대로 공이 나간다. 체중 감량과 하체 근력 강화 등 여러모로 박석민에게는 최상의 방법이 아닐 수 없다.
박석민은 지난해 11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5리(356타수 112안타) 27홈런 72타점 77득점을 거두며 데뷔 첫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부상없이 뛰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된다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 있다"는 박석민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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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