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의 정형돈과 김성주가 날이 갈수록 환상적인 호흡과 미친 진행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첫 회부터 찰떡호흡을 보여줬던 두 사람은 회를 거듭할수록 진행에 물이 올라 ‘냉장고를 부탁해’의 새로운 재미로 떠오르고 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스타의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져와 대한민국 최고의 여덟 셰프들이 냉장고 속 재료만으로 15분 동안 특별한 음식을 만드는 푸드 토크쇼다. 8인의 훈훈한 셰프들이 섹시하게 요리를 하며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재미로 자리 잡은 가운데 두 MC의 진행도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사실 정형돈과 김성주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몇 년 동안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MC들처럼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진행을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다.

정형돈이 자유롭게 게스트들의 사생활을 캐고 직언을 하고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잡아내 재미를 유발한다면 김성주는 상황과 멘트를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게스트들이 음식을 먹고 보이는 반응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폭소케 한다.
스포츠 중계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주는 셰프들의 요리 상황을 재치 있고 순발력 있게 설명하고 ‘먹방’에 일가견이 있는 정형돈은 셰프들의 요리를 맛깔스럽게 먹어 심야시간 야식을 부르게 할 정도다. 무엇보다 김성주와 정형돈은 마치 탁구를 하듯 공을 차지게 멘트를 주고받는 모습이 놀랍다.

셰프들의 요리가 시작되면 제한시간 15분 동안 정신없이 요리를 완성해야 하는 가운데 김성주가 직접 셰프들 옆으로 가서 특유의 중계톤으로 상황을 거침없이 설명한다. 정형돈은 김성주의 말을 더욱 맛깔나게 받아 웃음을 유발한다.
김성주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있는 것 같다. 방송을 하다 보면 어떤 경우에는 옆에 있는 사람을 배제하고 혼자 단독으로 나서면 위축되는데 형돈이가 그 밸런스를 잘 맞춰가면서 해주고 있다. 형돈이의 예능적인 표현들은 무릎을 칠 정도로 잘한다. 형돈이가 포인트를 잘 짚어내고 내가 못 봤던 걸 나한테 던져주면 나는 펌프질해서 만들어내는 그 작용이 좋은 것 같다. 효과적으로 잘 나온다”고 정형돈과의 호흡에 크게 만족해했다.
또한 “우리 둘의 조합이 좋은 것 같다. 호흡이 좋다는 반응을 들으면 흐뭇하다. 시청자들이 우리를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서로 막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하자 정형돈은 “둘이 싼티 나서 좋다. 고급지향적인 MC들이 아니라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고 맞장구를 쳤다.
지난달 19일 방송에서 홍석천이 강한 향의 소스를 사용하자 김성주가 “태국분위기가 물씬난다”고, 정형돈은 이를 받아 “벌써 냄새가 여기까지 사와디캅이다”고 말해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또한 소유진이 양갈비를 먹으며 감탄하자 정형돈은 “내가 지금 소유진 씨 어금니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뿐 아니라 소유진이 “어우”라는 반응을 보이자 김성주와 정형돈은 서로 손을 잡고 홍석천을 향해 “당신은 어유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척하면 척’하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냉장고를 부탁해’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고 프로그램을 탄탄하게 만드는 김성주와 정형돈을 MC로 캐스팅 한 건 완벽한 ‘신의 한 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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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