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아쉬움, 영원히 남을 것."
손흥민(23, 레버쿠젠)이 못다 이룬 꿈의 아쉬움을 안고 독일로 돌아갔다. 손흥민은 소속팀 복귀를 위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피곤이 다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1960년 대회 이후 55년 만의 우승컵을 노린 아시안컵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호주에 패한 아쉬움이 아직도 진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준우승의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있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아직까지가 아니라 계속해서 영원히 남을 것 같다. 결승까지 가서 졌기 때문에 이 아쉬움은 4년 뒤 월드컵이 지나도, 또 아시안컵이 다시 시작해도 계속 아쉬울 것"이라며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데 대해 크게 낙담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있어 이번 대회는 아쉬움 외에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하고 남긴 대회였다. "4년 전에는 어린 선수가 아시안컵 나가서 겁없이 덤볐었다면 이번에는 손흥민이라는 선수가 대한민국의 선수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던 무대인 것 같다"는 손흥민의 말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키플레이어로서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었던 대회였다.
손흥민은 독일로 돌아간 후 곧바로 소속팀에 합류해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베르더 브레멘과 경기에 출장할 것이 유력하다. "일요일에 바로 경기가 시작되는데 비행기 안에서 잘 회복하고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손흥민은 "팀원들은 벌써 후반기를 시작하고 있다. 빨리 돌아가서 소속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손흥민의 목표다. 손흥민은 "팀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나 중요하고 승점 3점을 꼭 챙겨야하는 만큼, 개인 욕심보다 팀적인 부분에 더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슈틸리케호의 다음 경기는 3월 말에 있을 평가전이다. 손흥민은 "대표팀 선발이 되려면 소속팀에서 잘해야한다. 소속팀에서 평상시 하던대로 정말 열심히, 남들보다 활약하고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개인 위치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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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