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승 문턱에서 쓰라린 눈물을 흘려야했던 아시안컵은 끝났다. 손흥민(23, 레버쿠젠)의 시선은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가슴에 품은 채 다음 목표를 정조준한다. 독일로 돌아가 소속팀 레버쿠젠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티켓을 안기는 것이 손흥민의 다음 목표다.
아시안컵이 끝난 지난 1일 귀국한 손흥민은 짧은 휴식 후 5일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피곤을 달랠 틈도 없이 곧바로 소속팀에 복귀,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있을 분데스리가 20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손흥민은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컵 준우승의 아쉬움은 계속해서, 영원히 남을 것 같다"며 쓰게 웃었다. 결승 문턱에서 좌절된 우승의 꿈은 손흥민의 가슴에 깊게 남았다. 하지만 이제 지나간 아시안컵을 생각하기보다 앞으로를 위해 한 발 더 뛰어야할 시간이다.
"다른 선수들은 벌써 후반기 리그를 시작하고 있다. 빨리 돌아가서 소속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한 손흥민은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팀이 UCL 티켓을 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나 중요하고 승점 3점을 챙겨야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적인 부분에 더 신경써야할 것"이라며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손흥민이 출국하던 이날, 레버쿠젠은 헤르타 베를린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쌓았다. 8승 8무 3패(승점 32)로 리그 5위에 올라있는 레버쿠젠이 UCL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3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4위 아우크스부르크(이상 승점 33)와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한다. 6위 샬케(승점 31)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대표팀에서도, 그리고 소속팀에서도 에이스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구단으로 돌아가면 일요일에 바로 경기가 시작되는데, 비행기 안에서 잘 회복하고 컨디션을 만들어야한다"고 담담히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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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