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김경언, 네 멋대로 해라" 그 의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05 13: 51

"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한화 김성근 감독이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 김경언(33)에게 주문한 것이다. 김 감독은 "지금 좋으니까 타격폼을 수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주문했다. 투수와 타자를 가리지 않고 타격과 수비-주루까지 선수들의 폼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잡아주는 김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김경언에게는 파격적인 조치다. 
김 감독의 주문대로 김경언의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체 홍백전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첫 홍백전에서 허유강에게 뽑아낸 중월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김경언은 31일 홍백전에도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여세를 몰아 2일 홍백전에서도 좌완 김기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작렬시키는 등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3일 홍백전에도 4타수 2안타 1타점 멀티히트. 자체 홍백전 4경기에서 12타수 6안타 타율 5할 2홈런 6타점 2볼넷으로 뜨거운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홈런 2개와 2루타 하나를 더해 안타 6개 중 3개가 장타로 중심타자로서 존재감을 어필했다. 
김태균은 "감독님이 가장 칭찬하는 선수가 경언이다. 지금 최고이니까 타격 폼 수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신다"고 귀띔했다. 김경언은 "답이 안 나오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하시는 것"이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그를 향한 김 감독의 기대감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김 감독이 김경언에게 이 같은 주문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김 감독은 "타격 치는 것을 지난해 오키나와 가을훈련 때부터 고치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시간이 모자라니까 그냥 치라고 하는 것이다"며 "지금 폼으로도 작년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그걸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언은 지난해 규정타석에 41타석이 모자랐지만 89경기 타율 3할1푼3리 94안타 8홈런 52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후반기에는 3번 타순에서 김태균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이를 발판삼아 FA가 된 그는 3년 총액 8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한화에 잔류했다. 
김경언이 경남상고를 다닐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는 김 감독은 "캠프 초반에 팔이 안 좋은데도 어떻게든 훈련을 하려고 하더라. 전에는 아프면 그냥 쓰러졌을 텐데 해보려고 하는 의식이 좋아졌다"고 그를 칭찬했다. 김 감독의 기대감 속에 3번 타순을 사수하기 위한 김경언의 의지도 불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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