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상 위메프 대표, "책임 통감...부끄럽게 생각한다" 사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02.05 12: 50

소셜커머스 위메프 박은상 대표가 논란이 된 '채용 갑질'에 대해 직접 사과에 나섰다.
위메프는 5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은상 대표가 지난해 12월 영업직(정규직) 사원 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사과했다.
이날 박 대표는 "위메프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 사회적 물의를 빚고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면서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허리를 숙였다.

이어 박 대표는 "지원자 11명을 한 명 한 명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러면서 2주 동안의 업무가 결코 녹록지 않았음을 느꼈다"며 "채용 합격 기준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실무 테스트 후 탈락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직접 만나 확인해보니 약간 다르게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채용 기준을 사전에 좀더 명확하게 설명해야했고 명확하게 알려야겠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불합격 결과가 지원자 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신중히 생각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박대표는 이번 채용 과정의 문제로 노동부 시정지시도 받은 것에 대해 "지난 3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근로감독 결과에 따라 연장 및 야간근로 수당 관련 시정지시를 받았다"며 "실무테스트를 위한 계약서에 휴일, 취업장소, 종사 업무를 적시하지 않아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지난 4일 초과 근무 수당 지급 및 과태료 납부를 완료했다.
특히 두차례나 허리를 숙여 사과한 박 대표는 "이번 일을 거울 삼아 채용 프로세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사 정책, 기업 문화 전반에 대해 직원 분들은 물론 외부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며 "앞으로 더 잘하고 환경을 바꾸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객, 직원, 대한민국 사회가 기대하는 것에 더욱 귀기울이며 건강한 위메프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박 대표는 "이번 일은 책임질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종 결정자로서, 직간접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또 이번 일로 연봉삭감 혹은 인사조치는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있다면 내가 그렇게 되지 다른 분은 그렇게 될 일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지역 영업직 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지원자 11명을 대상으로 2주간 실무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11명 전원을 불합격 통보했다. 이에 대해 지원자들은 사실상 수습사원으로 근무했지만 특별한 사유 없이 해고를 당했다고 반발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아야 했다.
이후 회원탈퇴와 방문자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위메프는 뒤늦게 전원 합격의 뜻을 밝혔지만 이탈한 회원들과 부정적인 여론을 되돌릴 수 없었다. 위메프는 지난 8일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부적절한 말로 오히려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는 부작용을 낳아 이날 다시 사과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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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는 박은상 대표와 아래는 박 대표의 친필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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