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의 이만수, 포수 키우기에 매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05 15: 43

재능기부 릴레이에 들어간 이만수 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 바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에는 모교인 한양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기 위해 일본 가고시마를 찾았다. 정신없는 일정이지만 이 부위원장은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해 SK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야구를 통한 재능기부라는 평소의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불모지인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하기 위해 11월 약 20여일 정도의 일정을 소화한 것에 이어 1월 초에는 경북 문경 글로벌 선진학교에서 야구 레슨과 강연을 진행했다. 최근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의 직함도 단 이 부위원장은 현재 일본 가고시마에서 한양대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출국해 오는 6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후배들과 함께 한다.
평소 친분이 있는 김한근 한양대 감독의 초청으로 가고시마 땅을 밟은 이 부위원장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젊은 선수들이 알아듣고 신나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녁에는 강연도 한다”라고 근황을 설명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야구선수가 가져야 할 심리적인 자세, 소통과 자율야구, 그리고 미국프로야구 선수들과 운동선수들의 자세 등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강연 시간도 부쩍 늘었다. 질문 공세 때문이다. 이 부위원장은 “문경 글로벌 선진학교 때 강연은 하루 1시간 정도였는데 여기에서는 1시간 반 혹은 2시간 정도 강연을 한다. 글로벌 선진학교 학생들은 주로 듣기만 했었는데 여기는 질문이 많다”라고 싫지 않은 웃음을 지었다. 대학 야구부지만 프로야구 팀들과 거의 같은 일정을 소화한다는 것이 이 부위원장의 설명. 그만큼 몸이 고달프지만 이 부위원장은 “김한근 감독이 선수 및 오랜 지도자 경험을 토대로 대학생들에게 좋은 야구를 가르쳐 주고 있다”라며 적극 협력하고 있다.
운동장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포수 키우기다. 이 부위원장은 현역 시절 당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혔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 2011년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 10 선정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포수에 대한 지론 및 노하우에서 이 부위원장만한 인물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이 부위원장이 직접 포수 키우기에 나섰으니 관심이 모일 법도 하다.
이 부위원장은 “감독이 있는 만큼 운동장에서의 큰 틀을 바꾸지는 않는다. 다만 기본적인 타격이론, 그리고 포수의 기본 자세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면서 “포수가 부족한 시대 아닌가. 한국야구를 이끌,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이끌, 한국야구의 대들보 포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포수를 집중적으로 조련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든든한 조력자도 있다. 바로 박현우 코치다. 박 코치는 서울대학교 야구부에서 활동했고 서울대 야구부 창단 이후 28년 만의 첫 승 기적의 주인공 중 하나다. 대학졸업 후에는 서울대학교 석사과정, 일리노이 주립대 박사과정을 거치며 생리학과 야구를 접목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박사과정 중 자신의 전공은 물론 여러 야구 논문을 섭렵하고 코치 자격증까지 딴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현역 경력이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전공과 야구 선수 경험을 토대로 부상방지와 좀 더 올바르고 효과적인 훈련 방법에 대해 젊은 선수들과 항상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내가 할 수 없는 분야의 일이다. 하루는 트레이닝도 맡겼는데 선수들이 얼마나 활발하게 즐겁게 트레이닝에 임하는지 모른다. 김한근 감독도 한국에 들어갈 때까지 트레이닝을 직접 부탁할 정도”라면서 “짧은 5박6일 일정이지만 선수들 및 코치들과 같이 연습하고 생활하면서 나 자신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좋은 계기다 됐다. 특히 박 코치에게 배운 것이 많다. 배우기도 하고 나눠줄 수도 있는, 이런 좋은 일이 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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