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중2병’, 사회화 과정에 대해 몰인정한 세상이 만든 것”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2.05 15: 56

김창완 밴드의 김창완이 흔히 ‘중2병’이라 말 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사회화 과정에 대해 몰인정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완 밴드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상상마당 홍대 라이브홀에서 세 번째 정규앨범 ‘용서’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타이틀곡 ‘중2’에 대해 “뒤에 생략된 말은 ‘미안하다’다. ‘너희가 어떻게 이 지경이 됐니, 라는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중2는) 한 세상 쭉 살면서 가장 유아독존적인 시기 아닌가 생각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사회화 과정에 대해 너무 몰인정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싶었다. 내가 중2를 만났을 때 ‘중2는 이렇지 않아요’라고 해서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이 곡에 대해 “‘중2’의 태도를 힐난하는 것 같지만, 중2에게 내미는 화해의 제스처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며, “이 곡을 쓰고 중2에 가사를 보여줬더니, ‘다 비슷한데 중2는 이렇지 않아요’라고 하더라. ‘이 노래 가사대로 하면 이건 중3이에요’라고 했다. 그래서 ‘중2와 중3이 뭐가 다르니’ 했더니, ‘중3이나 돼야 뭘 하겠다, 가겠다, 말겠다 하는 것이 생긴다’고 하더라. 가사 중간에 ‘내가 가고 싶은 세상에 갈거야’ 이런 가사가 있는데 이게 실제 중2에게는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고민 끝에 가사는 그대로 담았다”며, “어른들이 오해하는 내용을 그대로 담았다. 서로를 알아야 소통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소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2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만 생각해다오 라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창완 밴드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중2’, ‘용서’의 라이브 무대를 꾸몄다. 실제 녹음에 함께 했던 퓨전국악밴드 잠비나이와 트럼페터 배선용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김창완 밴드가 이날 발표한 세 번째 정규앨범 ‘용서’는 희망과 소통의 메시지를 담은 앨범. 타이틀곡 ‘중2’는 흔히 ‘중2병’이라 부르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태도에 대해 색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희망과 소통만을 강조하는 현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함축적으로 비유해 ‘용서를 통한 소통의 장’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편 김창완 밴드는 오는 12~14일 서울 대학로 공연 후 다음달 21일, 28일 서울 홍대와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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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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