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감각 회복, 건강한 권오준의 우선 과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2.05 16: 23

5일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권오준(삼성)의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부상없이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았다. 권오준에게 현재 컨디션을 묻자 "괌 1차 캠프에서는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와 달리 부상없이 하고 온 게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괌 1차 캠프부터 5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한 권오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군 마운드에 한 차례 오른 게 전부였던 그는 "여기서 많이 던지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면서 "변화구도 많이 던져보고 타자들과 승부하는 요령도 다시 익혀야 하고 할 게 참 많다"고 스파이크 끈을 조여맸다.
권오준은 "모든 건 내가 어느 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많이 던지고 하다 보면 예전의 그 느낌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고 지키는 야구를 이끌었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권오준은 팀내 투수 가운데 서열 2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20대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체력이 좋다.

20승 투수 출신 김현욱 컨디셔닝 코치 또한 권오준의 현재 상태에 대해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괌에서 봤을때 그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 만큼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그만큼 본인이 많이 노력했다는 의미 아닐까. 워낙 의지가 강하니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햇다.
권오준에게 올 시즌은 마지막 기회가 다름없다. 그럴수록 그의 승부 근성은 더욱 강해진다. 코칭스태프에서도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을 동등한 선상에 놓고 경쟁시키는 분위기다. 그의 야구 인생은 오뚝이와 비슷하다. 이제 다시 일어설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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