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시청률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를 제외한 평일 드라마 세 편 전부 한자리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월화드라마 ‘힐러’와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금요드라마 ‘스파이’는 각 드라마에 쏟아지는 호평과는 별개로 야속한 시청률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5일 종영한 ‘왕의 얼굴’은 SBS ‘하이드 지킬, 나’의 부진을 틈타 역전, 수목극 2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이로는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오는 14일 출격하는 KBS 1TV 대하드라마 ‘징비록’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징비록’은 지난해 인기 돌풍을 일으켰던 KBS표 정통 사극 ‘정도전’의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을 수 있을지, 또 ‘정도전’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 KBS 조대현 사장이 직접 제작발표회에 참석, ‘징비록’이 짊어진 무게를 설명할 정도로 ‘징비록’은 2015 KBS 대개편 이후 새 드라마를 대거 선보이는 드라마국의 2월, 시청률 잔혹사를 깰 에이스 카드로 출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4 KBS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 유동근을 배출한 ‘정도전’이 그린 조선 건국기로부터 200년 후인 임진왜란의 시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정도전이 정립한 국가 질서가 무너진 시기, 당시 '하늘이 내린 재상'이라 불린 조선 최고의 정치가 류성룡이 후세에 남긴 기록 '징비록'을 통해 오늘날 국난 극복의 지혜와 통합의 리더십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16일에는 월화드라마 ‘힐러’ 후속작인 ‘블러드’가 첫선을 보인다. '블러드'는 국내 최고의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굿 닥터'를 통해 호평을 받았던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블러드’의 대본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귀띔이다. 안재현, 구혜선, 지진희 등이 출연하는 ‘블러드’는 포화상태인 의학드라마의 변주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파랑새의 집’은 KBS 주말극 위엄을 또 한 번 보여준 ‘가족끼리 왜이래’ 후속으로 오는 21일 안전한 첫출발을 준비 중이다. '파랑새의 집'은 '백만 송이 장미', '슬픔이여 안녕', '하늘만큼 땅만큼' 등을 집필한 최현경 작가와 '빅', '사랑하길 잘했어', '열혈장사꾼'을 연출한 지병현 감독이 손을 잡은 작품이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가족끼리 왜 이래'와 달리 혈연을 넘어선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을 그려낸다.
25일에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첫 방송된다. 진정한 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는,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으로 시청자와 만났던 팩션 사극 ‘왕의 얼굴’의 후속작이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김혜자 채시라 장미희 도지원 이하나, 이순재 손창민 박혁권 김지석 송재림 등 명품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과 '브레인', '내 딸 서영이'의 유현기 PD, '메리 대구 공방전', '적도의 남자'의 김인영 작가가 뭉친 작품으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뜨거운 피를 가진 한 가족 3대 여자들이 미워하고 사랑하면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좌충우돌 성장 스토리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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