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폭발' 조성민, 졌지만 투혼 빛났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05 21: 09

‘호랑이’ 전창진(52) 감독이 자리를 비웠지만, KT는 용맹스러웠다.
부산 KT는 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연장전에서 양동근에게 역전 3점슛을 얻어맞으며 울산 모비스에게 91-92로 패했다. 3연승을 달린 모비스(32승 11패)는 서울 SK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7위 KT(20승 23패)는 6위 전자랜드(21승 22패)와 승차가 한 경기로 벌어졌다.
전창진 감독은 스트레스로 인한 과로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4일 오후 입원했다. 다행히 5일 정밀검진결과 전 감독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한다. 다만 5일 모비스전은 김승기 코치가 대신 지휘했다. 전 감독은 6일 오전 퇴원해 다시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수장이 빠진 KT는 정신력으로 똘똘 뭉쳤다. 자신들이 힘겹게 6강 싸움을 하면서 전창진 감독에게 짐을 안겼다는 책임감이 발동했다. 경기 전 만난 조성민은 “감독님이 없으니 우리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꼭 승리하겠다”며 이를 갈았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김승기 코치는 “스승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며 한사코 경기 전 인터뷰를 사양했다. 전 감독이 코트에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똑같이 경기를 하겠다는 것.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이런 경기가 무섭다. 전창진 감독이 자리를 비웠으니 선수들이 더 똘똘 뭉칠 것”이라고 경계했다. 
양 팀은 거친 신체접촉을 불사하며 치열하게 싸웠다. 변수는 찰스 로드였다. 3쿼터 중반 로드가 네 번째 반칙을 범하면서 모비스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이 때 KT는 공에 몸을 날리는 투혼으로 2연속 수비에 성공했다. 조성민의 3점슛과 레지 오코사의 골밑슛이 터진 KT는 7점을 뒤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어냈다. KT의 투혼이 돋보였다.
모비스는 에이스 조성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대성, 송창용 등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조성민을 수비하며 체력을 소진시켰다. 상대의 거친 견제에도 조성민 기술로 수비를 벗겨내고 슛을 성공시켰다. 특히 조성민은 4쿼터 연속 3점슛을 성공시켜 77-75로 전세를 뒤집었다.
조성민은 4쿼터 1분 29초를 남기고 다시 한 번 3점 차로 달아나는 3점포를 꽂았다. 4쿼터에만 3점슛 세 방 포함, 11점을 폭발시켰다. 연장전서도 조성민은 5점을 보태며 결정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연장전 마지막 순간 KT가 1점 뒤진 상황에서 이재도가 던진 슛은 불발됐다.
이날 조성민은 30점, 3점슛 6방, 7어시스트, 4스틸로 대활약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전창진 감독의 부재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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