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를 제압하고 파죽의 8연승을 내달렸다.
저축은행은 5일 오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22-25, 26-24, 25-22, 25-23)로 역전승했다.
저축은행은 시몬이 36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송희채(10점)와 송명근(11점)도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저축은행(승점 58)은 귀중한 승점 3을 따내며 1경기를 덜 치른 선두 삼성화재(승점 59)를 1점 차로 추격했다.

1세트부터 팽팽했다. 저축은행이 앞서가면 대한항공이 추격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16-16까지 박빙의 승부가 계속 됐다. 시몬이 균형을 깨는 듯했다. 후위 공격과 블로킹으로 18-16 리드를 안겼다. 대한항공도 물러서지 않았다. 산체스가 원맨쇼를 펼쳤다. 블로킹과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20-20을 만들더니 스파이크 서브로 승부를 뒤집었다. 저축은행도 시몬의 블로킹과 후위 공격으로 22-23으로 쫓아갔다. 거기까지였다. 결국 대한항공이 웃었다. 산체스의 후위 공격 2개로 25-23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서 전열을 가다듬은 저축은행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듀스 접전까지 이어졌다.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였다. 세트 중반까지 저축은행이 앞섰으나 이후 대한항공이 줄곧 리드하며 24-22로 세트 포인트까지 만들었다. 저축은행의 저력이 빛났다. 산체스의 서브 범실과 송희채와 시몬의 오픈 공격, 시몬의 블로킹 등 내리 4점을 뽑아내며 26-24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저축은행의 기세가 이어졌다. 시몬의 득점 외에도 송희채, 김규민, 강영준, 박원빈 등이 고르게 득점에 가세, 21-14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세트 중반 산체스가 빠진 대한항공은 국내 선수들로만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다. 곽승석과 신영수를 앞세워 19-21까지 추격했다. 중요한 순간 서브 범실이 나왔다. 김학민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거기까지였다. 저축은행은 시몬의 후위 공격과 블로킹을 묶어 3세트를 25-22로 매조지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4세트서 젖먹던 힘을 짜냈다. 신영수와 김학민이 공격을 이끌며 리드를 이어갔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저축은행은 시몬을 빼고 국내 선수들로만 맞불 작전을 놓았다. 저축은행은 송명근과 강영준의 공격 득점으로 16-16으로 균형을 맞췄다.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김세진 저축은행 감독은 중요한 순간 시몬을 재차 투입했다.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해냈다. 연이은 오픈 공격과 후위 공격으로 22-20으로 리드를 안겼다. 대한항공의 집중력도 눈부셨다. 김학민과 신영수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기어코 22-22로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은 송명근의 무대였다. 시간차 공격과 스파이크 서브로 25-23으로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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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