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슛’ 양동근, “나 때문에 힘든 경기를 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05 21: 41

역전슛보다는 실책이 더 머릿속에 있다. 그게 바로 양동근(34, 모비스)이 프로농구 최고가드인 이유였다.
울산 모비스는 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연장전서 터진 양동근의 역전 3점슛에 힘입어 홈팀 부산 KT를 92-91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모비스(32승 11패)는 서울 SK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7위 KT(20승 23패)는 6위 전자랜드(21승 22패)와 승차가 한 경기로 벌어졌다.
양동근은 연장전 종료 18초를 남기고 역전슛을 꽂아 모비스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양동근은 21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하지만 본인은 2개의 실책이 더 맘에 와닿았다.

경기 후 양동근은 “나 때문에 이렇게 힘든 게임을 했다. 다 힘들게 했는데 내가 에러했다. 속공 처리도 잘못했다. 다행히 연장에 가서 이겨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농구는 흐름싸움이다. 내가 에러를 하고 이재도에게 공을 뺏겨 조성민한테 3점슛을 맞았다. 흐름을 가져올 것을 KT가 가져갔다”면서 반성했다.
모비스가 결국 이긴 힘은 무엇일까. 주장 양동근은 “3년 동안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의 믿음이다. 마지막에 리바운드를 잡은 라틀리프가 나만 보였다고 했다. 그 정도 믿음이 슛도 들어가게 만들어줬다”며 웃었다.
역전슛에 대해서는 “첫 번째 2 대2 에서 쐈는데 감이 좋았지만 짧았다. 두 번째는 아무 생각 없이 쐈다. 패스가 좋았다. 그런 장면이 안 나올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흐름을 내줘서 반성해야 한다”며 다시 자책했다.
공동선두로 올라선 순위싸움에 대해 양동근은 관심이 없었다. 그는 “순위싸움보다 한 게임 한 게임이 더 중요하다. 순위를 따질 시간이 없다. 계속 게임하고 이동하고 있다. 상대방이 우리 농구에 적응을 했다. 안일한 플레이도 했다. 진 게임을 보면서 반성했다. 농구를 할수록 어렵다. 다들 이겨서 다행이라고 한다. 졌으면 정신적으로 타격이 있었을 것”이라며 한숨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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