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선수단이 조범현 감독의 지휘 속에 스프링캠프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처음 1군 무대에 진입하는 만큼 고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당장의 성적과 신인급 선수들의 미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고민이 크다.
kt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지난해에 이어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선수들은 야간 훈련까지 소화하며 1군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2년째 이어지는 훈련이라 선수들은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있지만 전력 구상에 대해선 아직 윤곽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다. 우선 특별지명, FA 선수들이 주축이 돼야 하는 가운데 신인급 선수들도 주전들과의 실력 차를 좁혀야 한다.
조 감독은 “훈련 경험이 쌓여서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상대 수읽기 같은 부분들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에 고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결국 1군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실력을 더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성장도 생각해야 한다. 당장의 성적만을 생각해서 선수들을 기용할 순 없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팀은 좋아져야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른 팀들이 입맛을 다시고 있을 것”이라며 웃은 뒤 “좋은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성적에만 너무 치우치면 안 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다. 시간이 필요한 선수들에게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인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신인급 선수들이 몇 경기서 부진한다고 해서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성장은 멈출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경기 적응력이 향상될 수 없다. 조 감독은 “지금은 안 좋아도 꾸준히 내놓고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팀의 미래를 위한 것도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서히 기초를 쌓아야 한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 그는 “삼성이 4연패를 하고 있지만 한 번 떨어지면 올라가기 힘든 것이 야구다. 우리는 신생팀이기 때문에 기초를 탄탄하게 해야 한다. 지금은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지만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성적도 빼놓을 수 없다. 조 감독은 지난해부터 “kt가 프로야구 흥행에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무리 신생팀이라도 너무 처진다면 리그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kt가 지난해 특별지명에서 즉시 전력감과 가능성 있는 자원을 골고루 뽑은 것 역시 현재와 미래를 모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신인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해주는 것. 그러나 이 역시 초반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전력을 구상하는 가운데 가능성 높은 신인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 kt가 스프링캠프를 모두 마친 뒤 이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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