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최대 격전지 1루에서 주전 외친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2.06 06: 01

김재환(27, 두산 베어스)이 주전 도약을 위한 최대 격전지에서 환골탈태를 다짐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 중인 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김재환은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이다. 포수에 애착이 있었던 김재환은 지난해까지는 양의지, 최재훈에 이은 제 3의 포수였다. 그러나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포수 미트 대신 1루수 미트를 쓰고 있다. 그러자 포지션 경쟁에서 가장 앞서는 선수가 됐다. 현 시점에서 두산 주전 1루수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김재환으로 평가된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은 부임 직후에 김재환을 1루로 이동시켰다. 팀 내 다른 포수들에 비해 송구가 부족하다는 점이 포지션 변경의 원인이 됐다. 대신 수비 부담을 덜고 자신의 최대 장점인 타격 능력을 극대화할 기회를 얻었다. 마침 외국인 선수도 1루가 아닌 3루에 안착해 김재환은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타석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 변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그간 포지션이 자주 바뀌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전임 감독님들께서 출전 기회를 주시기 위해 포지션을 자주 바꾸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독님들의 배려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1루 주전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현재 두산에서는 1루수 자리를 놓고 김재환은 물론 오재일, 유민상, 오장훈이 경쟁 중이고, 퓨처스 팀에도 기대주 김강이 있다. 모두가 실망스럽다면 잭 루츠를 1루로 돌리고 최주환이나 허경민을 3루 주전으로 세우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다.
주전 경쟁이라는 이슈에 대해 김재환은 “이겨나간다는 생각보다 내가 열심히 하고 내 기량만 펼칠 수 있다면 기회는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주어진 훈련 시간을 충실히 소화하고 훈련 외의 시간에도 개인적으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결혼 후 처음 맞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 52경기로 그리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타율 3할6리, 3홈런 13타점으로 타율 면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것 같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는 만족할 만한 시즌이었고 올 시즌이 더욱 더 기대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묵묵히 많은 연습의 시간들을 쌓았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1루 수비 경험이 부족해 이를 채우는 것을 선결과제로 꼽은 김재환은 “올해부터는 유망주라는 표현보다는 팀의 주축 선수가 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를 이루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올 시즌 팀의 목표가 우승인데 내가 잘하면 팀의 성적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팀 우승을 목표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는 말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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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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