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는 짐승남 두 명이 있다. 찰스 로드(30, KT)와 김현민(28, KT)이 주인공이다.
부산 KT는 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연장전에서 양동근에게 역전 3점슛을 얻어맞으며 울산 모비스에게 91-92로 패했다. 7위 KT(20승 23패)는 6위 전자랜드(21승 22패)와 승차가 한 경기로 벌어졌다.
가뜩이나 골밑이 열세인 KT는 김승원조차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신 상무에서 돌아온 ‘예비역 병장’ 김현민이 있었다. 1쿼터 후반 투입된 김현민은 전반에만 8점을 넣으며 ‘변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빅맨이면서도 빈 공간을 찾아 파고드는 동작이 깔끔했다. 워낙 탄력이 좋다보니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바로 치고 올라가 득점을 올렸다. 김현민은 2쿼터 호쾌한 슬램덩크를 터트려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현민은 수비에서도 문태영을 막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200cm 좋은 신장에 스피드까지 갖춘 김현민으로 문태영을 어느 정도 봉쇄하겠다는 의중이었다. 문태영에게 26득점을 내주긴 했지만 김현민의 투지는 높이 살만했다.
백미는 4쿼터였다. 조성민의 연속 3점슛과 김현민의 속공 덩크슛이 터진 KT는 77-74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현민의 덩크는 분위기를 한 번에 뒤집는 마력이 있었다. 찰스 로드 못지 않은 덩크슛에 부산 팬들은 열광했다.
KT는 연장전에서 양동근에게 역전 3점슛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조성민이 30득점을 올렸지만 마지막 이재도의 역전슛이 빗나갔다. 비록 졌지만 김현민은 12점, 4리바운드, 2덩크슛, 1스틸로 전역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승원의 부상이탈로 걱정이 많은 KT에게 김현민의 활약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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