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 건재’ 통계분석, 추신수 부활 점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06 06: 00

악몽같은 한 시즌을 보낸 추신수(33, 텍사스)의 부활을 점치는 기대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역 언론에서도 “반등할 것”이라는 논조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 통계 예상치도 추신수가 건재한 출루율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통계 예상 프로그램인 댄 짐보르스키의 ‘ZiPS’는 5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의 2015년 통계 예상치를 내놨다. 이 예상치에서 추신수는 560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타율 2할6푼, 출루율 3할7푼2리, 장타율 4할6리, 14홈런, 46타점, 11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정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zWAR)는 1.8로 팀 야수 중에서는 5번째로 높았으며 OPS+(112)에서는 아드리안 벨트레(123), 프린스 필더(116)에 이어 3위였다.
추신수의 지난해 성적은 123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출루율 3할4푼, 장타율 3할7푼4리였다. 7년 1억300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을 맺은 선수로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역시 부상이 컸다. 5월까지만 해도 쾌조의 모습을 보였지만 발목과 팔꿈치 부상이 추신수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정상적이지 않은 몸 상태에서 출전을 강행하다보니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추신수는 발목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하지만 올해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 언론, 그리고 컴퓨터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더 떨어질 것이 없으며 반등할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타율은 비교적 낮게 분석했지만 출루율에서 그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 ZiPS는 추신수의 출루율로 3할7푼2리를 예상했는데 이는 추신수의 통산 출루율인 3할8푼3리와 아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대개 통계 분석치가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수치를 나타낸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다.
다른 통계 분석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추신수가 지난해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출루율을 상당 부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teamer는 3할6푼9리를, Fans는 3할7푼5리를 예상했다. 이 중 좀 더 공신력을 인정받는 Steamer를 기준으로 할 경우 추신수의 출루율은 MLB 전체 15위에 해당된다. 볼넷 숫자에서는 전체 10위다.
추신수는 20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힘이 있는 타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출루에 중점을 둔 야구를 한다. 이는 텍사스가 추신수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힘은 떨어지고 다리는 무뎌지지만 눈은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루율이 회복되면 추신수 또한 좀 더 편안하고 신나는 여건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 신시내티 시절이었던 2013년은 그 전형이었다.
현지 언론은 추신수의 몸 상태가 좋으며 올해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발목과 팔꿈치 수술을 하느라 휴식기 동안 한국에도 오지 못하고 재활에만 매달렸던 추신수다. 겨울의 땀방울을 보상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시즌 전 전망은 분명 어둡지 않아 보인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