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타일러 클로이드(28)는 아시아 무대가 처음이다. 낯설 법도 하지만 몇 년째 뛰는 선수들처럼 팀 분위기에 녹아 들었다.
5일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클로이드는 "한국에 온 건 처음인데 이곳에 오게 돼 즐겁다. 삼성은 대한민국 최고의 팀이라 들었다"고 삼부심을 드러냈다.
"에이전트에게서 한국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는 클로이드는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들 편안하게 대해줘 이곳 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통역을 담당하는 김진우 씨에 따르면 클로이드는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다. 특히 삼겹살에 쌈싸먹는 걸 그렇게 좋아한단다.

구단 측에 따르면 클로이드는 최고 148km의 직구를 비롯해 컷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안정성과 이닝 소화 능력에 강점이 있다. 지난해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 콜럼버스에서 뛰었던 그는 루이빌과의 홈게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클로이드는 "나는 강하게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컨트롤은 자신있다"면서 "그리고 미국에서도 슬라이드 스탭이 빠른 편이라 주자 견제 능력은 나의 장점 가운데 하나"고 말했다.
지피지기백전불태.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백 번 이긴다는 의미다. 클로이드 역시 한국 타자들의 성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미국 타자들과 다른 유형이기에 국내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향 파악이 최우선 과제다. "스타일이 다른 만큼 스스로 보고 배워 적응하겠다"는 게 클로이드의 말이다.
목표는 단 하나. 사상 첫 통합 5연패 달성하는데 보탬이 되는 것이다. 클로이드는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이기는데 집중하고 우승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중일 감독은 "클로이드는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했던 이유가 있더라. 제구력이 좋았고 소문과 달리 구속이 느리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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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