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의 공백 우려는 접어둬도 될 것 같다. 알프레도 피가로(삼성)가 올 시즌 외국인 특급 선발의 위력을 보여줄 태세다.
피가로 영입 직후 "올 시즌 15승 이상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던 류중일 감독은 "역시 기대된다. 괌에서 첫 불펜피칭을 지켜봤는데 피가로는 파워풀하고 일본 무대에서 2년간 뛴 경험이 있으니 국내 적응에 무리 없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5일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피가로는 "이곳 생활이 익숙하다. 이승엽, 나바로 등 좋은 친구들이 있어 편안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피가로와 이승엽은 2011년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함께 뛰었다. 당시 일본 무대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피가로는 이승엽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피가로의 삼성행에 이승엽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일본에서 뛸때 한국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고 이승엽이 나를 이곳으로 데려오고 싶어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다시 만나게 돼 정말 반갑다". (피가로)
이승엽은 "같은 선수 신분이지만 피가로가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피가로는 "많이 도와주고 있다. 훈련이 끝난 뒤 보충제를 챙겨주기도 한다. 여러모로 기대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피가로는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가 돋보인다. 이는 150km대 광속구의 원천이기도 하다. 피가로 또한 "내 장점은 강속구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던질 수 있지만 직구가 가장 자신있다"고 말했다.
일본 무대에서 2년간 뛰었던 만큼 적응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 피가로 역시 "일본에서 2년간 뛰어봤고 적응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야구에 대해서도 많이 듣고 많이 봐서 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피가로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서 이승엽과 야마이코 나바로가 화력 지원을 펼치면 어떨까. 그는 "등판할때마다 쳐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한 번 기대해보겠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피가로는 "모든 경기를 다 이길 수 없겠지만 팀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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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