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우 놓고 오승환과 이대호의 다른 처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2.06 06: 22

한국의 투타 슈퍼스타가 뛰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두 팀의 분위기가 스프링캠프에서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의 전설적인 마무리 에나쓰 유타카가 임시 코치를 맡은 한신 타이거스는 투수들이 캠프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불펜에 들어가 공을 던지고 있다. 좌완 에이스 노미 아쓰시도 예외없이 불펜에서 에나스 코치의 지적을 들어야 했다.
에나스 코치는 지난 5일 투수들에게 "우리 때도 2월 1일부터 강훈련을 했다. 이른 시기가 아니다"라며 훈련의 강도를 이해시켰다. 그러나 투수진 중에서는 3명이 빠졌다. 바로 후지나미 신타로와 랜디 메신저, 그리고 오승환이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날 "에나스 코치가 오승환에 대해서는 자기 스케줄에 맞게 해줘야 한다는 와다 유타카 감독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몸의 피로를 제대로 풀고 천천히 시작하겠다"고 밝힌 오승환은 6일 시작되는 캠프 2텀부터 불펜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면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분위기가 같은 듯 다르다. 지난해부터 소프트뱅크를 맡은 구도 기미야스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자신의 훈련 방법을 소화시키고 있다. 감독을 맡기 전까지 스포츠 의학을 공부한 이답게 부상 방지를 위한 워밍업이 예년에 비해 길어졌다.
구도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선수들에게 2500m를 12분 안에 뛰라고 요구했다. '닛칸스포츠'는 5일 "4번타자인 이대호와 외국인 투수들도 예외가 없다. 모든 선수들이 워밍업 운동을 소화해야 한다"며 날렵해진 이대호를 소개했다. 지난해에 비해 체지방이 많이 줄어든 이대호는 2500m를 완주했다.
이대호는 "겨울에는 당연히 많이 뛰어야 한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셔서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는 '발 야구'를 하는 선수들 뿐 아니라 거포 중심타자 이대호까지 뛰게 하는 감독의 신 훈련법에 적지 않게 놀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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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이대호(아래), 미야자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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