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고졸루키 황대인(19)이 30년만의 타이거즈 신인왕의 꿈을 갖고 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황대인은 단연 주목받는 신인이다. 타격과 강한 어깨를 자랑하고 있고 현재는 전천후 내야수 훈련을 받고 있다. 1루를 제외하고 2루, 3루, 유격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만큼 황대인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키나와에서 KIA 내야진은 주전과 백업 재건축이 진행중이다.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의 입대 공백이 크다. 유격수는 강한울이 주전이지만 확실한 백업이 필요하다. 2루수는 아직까지 주인공이 없다. 3루수는 이범호가 터줏대감이지만 부상 경력 때문에 뒤를 받치는 백업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황대인은 고졸루키인데도 절호의 여건이다. 3루수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있지만 어떤 포지션에 갖다 놓아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2루수 주전까지도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어쩌면 기회의 복을 타고 입단한 셈이다.
그래서인 황대인의 목표도 당차다. 첫 번째는 풀타임 1군이다. 고졸 루키로 흔치 않는 기회이지만 반드시 세대교체를 이루어야 하는 KIA와 김기태 감독에게 황대인은 훌륭한 재목감이다. 특히 김 감독은 성장 잠재력이 크고 근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평점을 매기고 있다. 입단과 동시에 주전을 꿰찬 김선빈(2008년)과 안치홍(2009년)의 뒤를 이을 수도 있다. 현재 추세라면 주전이 아니더라도 풀타임 가능성은 높다.
두 번째는 타율 3할이다. 주전이든 비주전이든 상당한 타격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밀어쳐 홈런을 때릴 정도의 힘과 정확성 등 타격재질을 갖고 있다. 경기고 시절 4할대가 넘는 타율로 백인천상 초대 수상자였다. 타격의 일가견을 가진 김감독이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투수로 140km가 넘는 볼을 던질 정도로 어깨까지 강하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마지막 목표는 신인왕이다. 신인들에게는 당연한 꿈이다. 최근 신인왕은 모두 중고 신인왕이었다. 지난 2007년 두산 투수 임태훈 이후 6년 연속 중고 신인왕을 배출했다. 황대인은 고졸루키로 7년만에 도전하는 셈이다. 타이거즈로 본다면 1985년 이순철 이후 30년만에 두 번째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황대인은 오키나와 꿈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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