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통령이 인정한 ‘호걸’ 아이반 존슨 ‘영웅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06 06: 39

“딴 건 몰라도 농구는 아이반이 제일 잘했어.”
‘농구대통령’ 허재(50) KCC 감독이 최고로 치는 외국선수는 누구일까. 그는 다름 아닌 ‘악동’ 아이반 존슨(31)이었다.
요즘 허재 감독은 외국선수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타일러 윌커슨과 디숀 심스 모두 만족스런 경기를 못해주기 때문. 허 감독은 4일 전자랜드와 결전을 앞두고 “답답해죽겠어. 우리 애들은 다 비실비실해서 말이야. 저번에는 라틀리프한테 리바운드 18개를 줬어. 제퍼슨 하는 거 봐. 그런 애를 어떻게 막아. 잘하는 애들만 만나면 꼬리를 내리니 원...”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외국선수에 대한 불만은 자연스럽게 옛날이야기로 넘어갔다. 허 감독이 최고로 치는 역대 외국선수는 2009-2010시즌 활약한 아이반 존슨이었다. 허재 감독은 “농구는 아이반이 제일 잘했어. 아이반이 공만 잡으면 다른 애들이 무서워서 다 슬금슬금 비켜줬다고. 부딪치는게 무서우니까. 역대 용병 중 힘이 제일 좋았어. 힘과 스피드까지 따라갈 선수가 없었다고”라며 껄껄 웃었다.
현역시절 허재 감독은 화려한 테크닉과 담대한 배짱을 모두 지닌 역대 최고 선수였다. 그런 허 감독이 보기에 요즘 선수들은 정신력이 약하다는 것. 허 감독은 “한 번은 아이반이 용산에서 시비가 붙었어. 근데 12 대 1로 싸워서 다 이겼다는 거 아냐. 아이반은 자기 몸에 손대는 걸 싫어했어. (유)재학이 형에게 그러지만 않았어도 무조건 재계약 하는 건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아이반 존슨은 2009-2010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팀 유재학 감독에게 손가락 욕설을 날려 영구제명 조치를 당했다. 한국을 떠난 존슨은 2011-2013시즌 NBA 애틀란타 호크스에서 활약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특히 2012-2013시즌 팀의 핵심으로 75경기에 출전해 6.5점, 3.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맹활약해 승리한 뒤 “코비가 누군지 잘 모른다. NBA를 전혀 안 본다”고 했던 존슨의 인터뷰는 전설이 됐다.    
현재 존슨은 NBA 재입성을 노리며 댈러스 매버릭스 산하 D리그팀인 텍사스 레전즈에서 뛰고 있다. KBL 복귀는 영원히 불가능하다.
jasonseo34@osen.co.kr
KBL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