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연승행진을 저지하려면 일단 데이본 제퍼슨(29, LG)부터 막아야 한다. 하지만 과연 방법이 있을까.
LG는 6일 오후 7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원주 동부를 상대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파죽의 12연승에 도전한다. 한창 물이 오른 제퍼슨이 ‘동부산성’을 상대로 고득점 행진을 이어갈지 초미의 관심거리다.
LG는 지난해 12월 31일 전자랜드에 패할 때만 하더라도 12승 20패로 8위에 그쳤다. 하지만 2015년 새해부터 LG는 무패다. 11연승을 달린 LG는 현재 23승 20패로 단독 4위까지 올라섰다.

8연승까지만 해도 LG는 삼성, KGC 등 하위권 팀을 상대로 각각 2승씩 챙겨 평가가 무리였다. 그런데 LG는 1월 27일 모비스를 81-74로 잡았다. 이어 2월 2일 SK마저 95-71로 박살내면서 막강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LG가 동부마저 잡는다면 상위권 ‘빅3’를 모두 꺾어 우승후보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다들 잘하고 있지만 최고수훈은 제퍼슨이 세우고 있다. 11연승 기간 중 제퍼슨은 평균 28.5점, 9.5리바운드, 3.9어시스트, 1.1스틸, 0.9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1월 25일 KGC를 상대로는 41점을 쏟아냈다. 그는 11경기 중 6번이나 최소 31점을 넘겼다.
제퍼슨이 더욱 무서운 점은 11연승 중 3점슛 득점이 단 1점도 없다는 사실. 대부분의 득점이 확률 높은 속공이나 1 대 1에서 나오고 있다. 그의 야투율은 65.1%로 수비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다른 팀들이 보기에도 ‘제퍼슨이 잡으면 한 골’이란 탄식이 터지는 이유다.
제퍼슨이 강한 비결은 무엇일까. 허재 KCC 감독은 “제퍼슨은 스텝을 놓을 줄 아니까 수비가 힘들다. 자기도 뛰면서 남들까지 봐주니까 막을 수 없지”라면서 운동능력과 개인기를 꼽았다. 혼자 막아서는 당해낼 선수가 없다는 것. 본래 포지션이 스몰포워드인 제퍼슨은 3점슛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공격옵션을 갖고 있다. 특히 속공에 강점이 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제퍼슨이 작년만 해도 트랩수비에 대처하는 요령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붙어보니까 트랩을 벗어나는 요령을 터득한 것 같다. 그래서 LG가 강한 것이다. 작년 챔피언 전력이 나오고 있다”고 평했다. 제퍼슨이 자기 뿐 아니라 동료까지 활용하며 농구에 눈을 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부는 제퍼슨을 어떻게 막을까. 조직력과 높이를 두루 갖춘 동부는 까다로운 팀이다. 특히 동부는 윤호영을 중심으로 상대 에이스를 묶는 변화무쌍한 수비패턴을 갖고 있다. 앤서니 리처드슨과 데이비드 사이먼 외국선수 조합도 파괴력이 있다. 과연 제퍼슨은 동부산성마저 뛰어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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