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만기 가족이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웃음 가득한 일상으로 안방극장에서 호감을 사고 있다. 성대현이 “말을 참 재밌게 한다”라고 놀라워할 정도로 분명히 일상적인 대화인데 마치 잘 짜인 개그 대본을 보는 듯한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만기와 한숙희 부부, 그리고 이만기의 장모인 최위득 씨는 현재 SBS ‘백년손님’에 출연 중이다. 스타와 그의 장모가 출연 중인 이 프로그램은 ‘강제 처가살이’라는 구성 하에 스타들이 장모와 함께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담는다.
이만기는 최 씨와 ‘톰과 제리’ 커플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마치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처럼 친근해서 툴툴거리는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족은 일단 입담이 세다. 세 사람 모두 사투리를 쓰는 까닭에 강한 억양인데 같은 말을 해도 귓가에 남는 잔상이 센데다가 워낙 친근한 어휘를 써서 더 강한 작용을 일으킨다. 서로에게 뭔가 불만이 많은 듯 보여도 가족이라서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하고, 소통을 통해 더욱 서로에 대한 애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보여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하는 가족이다.

지난 5일 방송만 봐도 최 씨는 딸 한숙희가 요리와 일을 하기 싫어하자 사위 앞에서 딸을 구박할 수는 없으면서도 속이 부글부글 끓어 잔소리를 쏟아냈다. 평소 조금은 게으른 아내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이만기가 옆에서 부추기고, 사위와의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마치 아들 같이 애정이 생긴 최 씨의 딸에 대한 ‘맹공격’은 이 가족의 웃기면서도 애틋한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이만기가 농담으로 “딸을 반품하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하자 한숙희는 “반품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라고 응수하고, 이를 지켜본 최 씨가 발끈하는 일련의 과정은 안방극장에서 보던 한 편의 시트콤 같이 즐거움이 넘쳤다. 힘든 일을 하면서 농담을 주고받는 이들의 유쾌한 대화법은 시청자들을 웃게 하는 동시에 따라하고 싶은 가족 관계로 여겨진다.
장모에게 마치 어머니 대하듯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는 이만기, 그리고 아들 대하듯 사위를 ‘부려먹으면서도’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해서 먹이고 혹시라도 불편한 구석이 있나 주위를 살피기 바쁜 장모 최 씨의 모습은 훈훈하다. 물론 이런 따뜻함이 뚝뚝 묻어나는 두 사람의 관계는 솔직한 심정을 표현하고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백년손님’은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출연하는 가족들의 재밌으면서도 꾸밈이 없어 공감이 가는 일상이 시청자들의 리모컨 사수에 크게 도움이 되는 중. 무엇보다도 티격태격하는 듯 보여도 서로에 대한 끈끈한 애정과 신뢰를 보이는 이만기 가족의 시트콤 같은 일상이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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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손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