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 FC(구단주 박성경)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써냈던 최태욱을 유소년 코치로 영입했다.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오는 3월 29일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르는 이랜드는 6일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했던 최태욱을 유소년 담당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유소년 시절부터 한국축구의 대들보가 될 재목으로 각광받았던 최태욱 코치는 2000년 안양LG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2002 월드컵 멤버로 선발되어 4강 신화에 일조한 최태욱은 고향 팀인 인천유나이티드를 거쳐 일본 시미즈 에스펄스에서 뛰었다. 이후 K리그로 돌아와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FC서울 등 대형 구단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해 2014년 울산 현대로 이적 후 무릎부상으로 은퇴하고 유소년 코치 겸 스카우터로 일해왔다.

유소년 코치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최태욱 코치는 “고등학교 시절 축구에 새로운 눈을 뜨게 한 임종헌 코치와 놀라운 지도력으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을 통해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큰 지 깨달았다.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개인적인 비전도 그때부터 품게 되었다”며 지도자의 길을 가려고 하는 계기를 밝혔다.
“유소년 코치로 시작하는 것은 큰 지도자가 되기 위해 멀리 보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장 프로 지도자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정말 실력 있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개인적인 비전을 생각하면서 급히 가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지도자 선배들 역시 유소년부터 차근차근 가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또 하나의 이유는 나 스스로 축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기본기를 더 많이 배웠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되었을 것이라는 회한이 있어서다. 유소년 코치로서 어린 친구들에게 기본적인 것들을 전수해주고 잠재력을 끌어올려 준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 같다”며 유소년 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는 이유를 말한 최태욱 코치는 “이랜드가 창단한다고 들었을 때 내가 가진 비전과 같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랜드 그룹이 푸마 브랜드 사업을 했을 때 개인 후원을 받았었고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다. 구단과 개인이 함께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와 비전을 향해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을 것이라 생각했고 구단 측과 이야기하면서 확신이 들었다. 서울 이랜드 FC와 함께 갈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기대했다.
2002 월드컵 당시 이랜드의 푸마 마케팅팀장을 역임하며 최태욱 코치와 인연을 맺고 그때부터 지켜봐 왔던 김태완 단장은 “2002 월드컵 4강의 주역 최태욱 코치를 유소년 코치로 영입하는 것은 우리 구단이 신생팀으로서 빠른 1부 승격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창단과정에서부터 구단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다. 국가대표와 국내외 프로리그는 물론 2002년의 영광까지 두루 경험한 최태욱 코치는 훌륭한 인품까지 갖추고 있다. 우리 구단은 서울에 걸맞고 아시아 최고 인기 구단이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에 부합하는 유소년 육성 체제를 갖추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며 최태욱 코치는 그 첫 단추로서 어울리는 인재라고 확신한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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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