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투' 한화 최우석, 임의탈퇴 떼고 1군 진입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06 13: 01

한화 우완 투수 최우석(22)의 신분은 아직 임의탈퇴 선수다. 지난 2012년 9월 임의탈퇴로 처리된 뒤 2년 반 가까이 해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임의탈퇴 꼬리표를 떼고 1군 진입을 노리고 있다. 방황을 끝내고 비상할 때가 됐다. 
최우석은 5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서 열린 한화의 6번째 자체 홍백전에 구원으로 등판했다. 홍팀 두번째 투수로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안타없이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2일 홍백전에 선발로 나와 3이닝 2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3이닝 무실점 쾌투. 
장충고 출신 최우석은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유망주이지만 첫 해 1군 4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뒤 자취를 감췄다. 야구 외적인 문제로 임의탈퇴돼 1년 반 가량 팀을 떠나있었다. 지난해 1월부터 팀에 복귀해서 1년간 담금질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에 복귀한 뒤에도 임의탈퇴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연히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경기에 뛸 수 없었다. 한화 구단은 최우석의 진정성을 지켜봤고, 그는 육성군 3군에서 이상군 총괄코치의 지도 아래 묵묵히 몸을 만들었다. 그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마음자세가 많이 달라졌다"며 기대를 보였다. 
최우석의 기다림과 준비는 김성근 감독 부임 후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렸고,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김 감독의 눈에 들어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감독님이 너 같은 스타일의 투수를 좋아한다"는 주위의 이야기는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 
임의탈퇴 신분이라 12월에도 서산 전용훈련장에 남아 훈련을 계속 했다. 고치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최우석은 이미 페이스가 올라와 있었다. 첫 등판에서는 2이닝 4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이후 2경기 6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홍백전에 나서고 있는 젊은 투수 중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로 존재를 어필하고 있다. 
최우석은 "공을 다시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4~5개월이 걸렸다. 마음은 똑같은데 공이 날아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공백기 극복 과정을 되돌아본 뒤 "이제는 더 이상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꼬리표처럼 붙은 임의탈퇴 신분에서 곧 벗어날 최우석이 비상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waw@osen.co.kr
한화 이글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