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주인공, ‘무도’ 맞붙어 꿋꿋했던 비결 [스타킹 400회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2.07 07: 00

2007년 1월 13일 우려 속에 첫 출발을 했던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오늘(7일) 400회를 맞는다.
이 프로그램은 사실 처음부터 ‘예능 공룡’인 MBC ‘무한도전’과 맞붙은 게 아니었다. 하지만 ‘라인업’이 폐지되면서 이미 '무한도전'이 강력한 영향력을 뽐내고 있었던 토요일 오후 6시대로 이동했고 처참하게 깨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기대 없이 새 출발을 했다. 모두의 섣부른 예상과 달리 안방극장의 진정한 주인공인 시청자를 내세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긴 생명끈을 이어왔다.
‘스타킹’이 햇수로 9년, 그리고 무려 400회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일반인 출연자들의 톡톡 튀는 장기와 가슴 뭉클한 인생사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때 시청률 20%를 넘기며 막강한 경쟁자인 ‘무한도전’을 꺾기도 했던 이 프로그램은 현재 주말 예능프로그램에서 10%가 넘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경쟁 프로그램이 막강한 팬덤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면, ‘스타킹’은 일반인 출연자의 진정성을 내세운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유명한 스타들이 중심이 아닌 일반인들만 출연하는데도 이 프로그램이 안기는 즐거움은 상당하다. 이들이 독특한 장기를 뽐내면 생경한 재미가 있고, 험난한 수련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야기는 가슴 한 켠을 따뜻하게 한다. 이미 큰 인기를 누리던 ‘무한도전’에 밀려 금방 폐지될 것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출발했던 ‘스타킹’은 숱한 일반인 출연자들을 진짜 ‘스타’로 만들며 안방극장과 희로애락을 공유했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자존감을 찾거나 힘든 난관을 극복하는 이들의 삶은 진정성 그 자체였다.
 
이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 인간에 대한 애정,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정서는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재미와 감동 외에도 프로그램이 존재해야 하는 사회적 가치의 기반이 됐다. 시청자가 용기 있게 무대에 오르면, 이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제작진의 노력, 그리고 더 큰 용기를 불어넣는 간판 MC 강호동이 만나 밝고 희망찬 이야기가 가진 무서운 흡인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타킹’은 지난 400회 동안 끊임 없이 변화했다. 익숙하면서도 빠르게 변하는 시청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많은 기획을 했다. 사실 큰 변화가 없어 보이더라도 예능프로그램이 장수한다는 것은 흐름에 맞춰 점진적으로 변화를 꾀해 생존 노력을 했다는 뜻이다. 살을 빼고 음치 탈출을 돕는 장기 기획을 하거나, 시청자들의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 대결 등을 때마다 내놓았다.
‘스타킹’은 젊은 시청자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다만 전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편안하고 친근한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강호동의 역할이 크다. 긴장감이 가득할 시청자들을 위해 거침 없이 망가지거나 자신을 한 없이 낮추는 겸손한 진행, 용기를 북돋아주는 힘이 넘치는 전달력, 뭉클한 속내를 털어놓는 시청자와 함께 울 수 있는 따뜻한 교감이 있기에 지금의 ‘스타킹’이 있었다.
강호동 역시 2012년, 1년간의 휴지기를 거친 후 가장 먼저 복귀한 프로그램이 ‘스타킹’이었을 정도다.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며 자신 역시도 힘을 얻는다는 그는 이 프로그램의 상징 같은 존재다. 강호동은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전국민이 스타가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하고 있다”면서 “강호동에게 '스타킹'이란 스승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하고 싶다. 주변 이웃들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이 혼신을 다해 참여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스타킹’은 지금껏 3800여명의 출연자가 함께 했다. ‘전국민이 스타가 되는 그날까지’라는 주제 하에 우리 이웃들의 특별한 재주와 감동을 전하겠다는 ‘스타킹’은 앞으로도 쭉 달려나간다.
 
한편 '스타킹'은 7일 400회 특집을 방송한다. 이번 400회 특집에는 지금까지 출연했던 화제의 일반인 출연자들이 함께 한다. 일명 '스타킹 어워즈' 특집이다. 우슈 신동으로 출연한 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이하성 선수, 댄스 신동 나하은, 한국판 머라이어 캐리 소향, 전신마비 로커 김혁건이 출연한다. 슈퍼주니어 이특이 특별 MC로 나서며, 배우 최정윤과 정가은, 개그맨 신봉선, 링컨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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