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우, "30대 차두리 형의 아시안컵 활약, 존경스럽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2.06 13: 50

FC서울의 베테랑 수비수 김치우(33)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차두리(35)에게 존경을 표했다.
5일 서울의 전지훈련 캠프인 일본 가고시마의 쿄세라 호텔에서 만난 김치우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요즘 몸 괜찮다. 전훈을 통해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개인뿐만 아니라 팀도 좋아지고 있는 걸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치우의 말처럼 서울은 전훈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 팀을 잇따라 제압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달 28일 일본 미야자키의 혼다 락SC(3부리그)에 6-0승을 거둔 데 이어 31일에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으로 승격한 대전 시티즌과 토카이대를 모두 4-0으로 물리쳤다. 앞서 상대한 팀들이 비교적 약팀이었다면 지난 3일 주빌로 이와타전 승리(5-1)는 더 의미가 있다. 주빌로는 올 시즌은 2부리그에서 뛰지만 지난해까지 1부리그 소속이었던 만만찮은 팀이다. 그리고 이날도 J로아소 구마마토(2부리그)에 3-1승을 거뒀다.

김치우는 "물론 시즌을 시작하고, 전력을 따지면 우리 팀보다 좋은 선수들이 있는 팀도 있지만 축구는 개인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붙어봐야 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다. 3관왕(K리그 클래식, FA컵, AFC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가능했지만 모두 정상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이에 대해선 "AFC 챔피언스리그가 아쉽다. 그 전엔 준우승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극적 3위를 통해 어렵게 잡은 기회인 것 만큼 선수들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포지션인 왼쪽 수비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게 우선이다. 김치우의 포지션은 올림픽대표 심상민과 신예인 정승용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는 "나이가 많다는 건 어쩔 수 없다. 애들에 비해서 나이가 좀 있는 편이고 나이고 보면서 경쟁을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형이지만 차두리를 보면 대단한 것 같다. 30대에도 잘 관리해 아시안컵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면 존경스럽고 본받을 점이 많은 선배"라고 덧붙였다.
김치우의 올 시즌 목표는 하나다. "팀의 목표도 우승이지만, 개인적인 목표도 따로 없다. 오직 팀 우승이다. 경험이 많은 만큼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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