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터 '쎄시봉'까지, 2월 스크린 OST 훈풍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2.06 14: 14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영화 못지 않게 사운드트랙 음악으로 관객과 네티즌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는 작품들을 2월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1월 21일 개봉 이후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강남 1970”, 6~70년대 포크 열풍을 다룬 “쎄시봉”, 벨 앤 세바스찬(Belle And Sebastian)의 프론트맨 스튜어트 머독(Stuart Murdoch)이 각본과 연출을 했던 “갓 헬프 더 걸(God Help The Girl)이 바로 그 중심에 있는 작품들이다.
이민호와 김래원 주연의 “강남 1970”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2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주요 나라와 북미 지역에서 선 판매를 기록, 이민호의 놀라운 티켓파워를 보여주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70년대를 제대로 담기 위해 혜은이의 ‘제3한강교’, 자니 리의 ‘뜨거운 안녕’, 프레디 아길라(Freddie Aguilar)의 ‘Anak’ 등 여러 곡이 흐르는 가운데 희귀 음원으로 손꼽히는 ‘가요계 전설의 디바’ 문주란의 ‘아마다 미야’도 감상할 수 있어 영화를 위한 세심한 선곡이 돋보인다.

주목할만한 점은 작년 연말에 열린 34회 청룡영화제에서 “군도”로 음악상을 수상했던 조영욱 감독과 그의 음악사단이 만든 사운드트랙 스코어 곡들로 70년대 분위기를 복고적인 멜로디로 표현한 ‘강남 1970’과 ‘반지 돌리기’, 가장 드라마틱한 선율로 강한 흡입력을 드러내는 ‘무지개’와 엔딩 타이틀곡 ‘작별’을 통해 ‘웰메이드 영화 음악’이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 개봉한 신작 “쎄시봉”은 김윤석, 김희애, 정우, 한효주가 2인 1역으로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쎄시봉 신드롬’의 주인공들이자 한국 포크 음악계에 전설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등을 배출한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영화의 배경으로 전설의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 그들을 둘러싼 아름다운 여인과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음악영화를 표방한 작품으로 6~70년대 사랑 받았던 많은 노래들이 영화 및 사운드트랙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될 예정인데 ‘웨딩케이크’, ‘하얀 손수건’,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건 너’, ‘Deliah’ 등 추억 속 명곡들이 “쎄시봉”에 출연하는 배우들에 의해 재해석되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설 듯 하다.
2월 12일 개봉 예정인 영화 스코틀랜드 “갓 헬프 더 걸” 역시 음악을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작품이다. 영화는 물론 음악 팬들에게도 각인되었던 “원스(Once)”와 “비긴 어게인(Begin Again)”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갓 헬프 더 걸”은 앞서서도 소개한 했듯이 인기 밴드 벨 앤 세바스찬의 스튜어트 머독의 연출 작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영화 “갓 헬프 더 걸”이 개봉되는 날, 벨 앤 세바스찬의 내한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어서 사운드트랙 음반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과연 영화와 OST 그리고 공연까지 모두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남 1970”, “쎄시봉”, “갓 헬프 더 걸”까지 세 작품 모두 영화와 음악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2월 극장가 상영 작들이 아닐까 싶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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