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고의 위용을 보인 캔자스시티 로열스 불펜은 더 발전할 수 있을까.
캔자스시티 불펜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강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무리 그렉 홀랜드는 1승 3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해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상대는 홀랜드 앞까지 가는 길도 힘겨웠다. 켈빈 에레라가 4승 3패, 평균자책점 1.41, 웨이드 데이비스가 9승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00을 올렸다. 이들은 204⅓이닝을 합작했다.
3명의 특급 불펜 중에서도 중간에 위치했던 데이비스는 타자들이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였다. 평균자책점이 셋 중 가장 낮았던 데이비스는 71경기에서 WHIP도 0.847로 훌륭했다. 마무리를 제외한 구원투수의 역대 최고 시즌 중 하나라 하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시즌 중 33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6월 26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실점하기 전까지 33경기(31⅔이닝) 동안 점수를 내주지 않고 있었다. 데이비스는 무실점 흐름이 끊긴 다저스와의 경기를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고 있다.
이를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데이비스의 생각이다. 데이비스는 6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을 통해 “나쁜 순간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확실히 노력해야 한다”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팀 내 핵심 불펜 투수로서의 책임감도 있었다. 데이비스는 “클레이튼 커쇼가 아닌 이상 선발은 실패에 익숙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불펜은 실패를 자주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진다”며 절대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전했다.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아 한 시즌 내내 없었던 루크 호체버의 합류가 예상되는 불펜은 데이비스가 보기에도 강하다. “아마도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다. 전원이 건강하다면 분명 좋아질 것이다. 우리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고, 구위와 경쟁력이 있는 투수들을 갖고 있다”며 데이비스는 동료들의 기량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캔자스시티 불펜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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