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성 절대높이, ‘괴물’ 제퍼슨 완벽봉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06 20: 45

천하의 데이본 제퍼슨(29, LG)도 동부산성을 넘지 못했다.
원주 동부는 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홈팀 창원 LG를 80-62로 제압했다. 동부(29승 14패)는 3위를 굳게 지켰다. 12연승이 좌절된 LG(23승 21패)는 2015년 첫 패배를 당하며 오리온스와 공동 4위가 됐다.
12연승에 도전하던 LG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그 중심에 ‘1월의 선수’ 제퍼슨이 있었다. 경기 전 김영만 감독은 “제퍼슨을 혼자 막기는 쉽지 않다. 협력수비를 해야 한다. 개인기술이 워낙 뛰어나다. 실책을 허용하면 바로 속공을 먹는다”고 걱정했다.

초반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제퍼슨은 1쿼터 9분을 남기고 화려한 앨리웁 덩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속공에서 폭주기관차처럼 돌진하는 제퍼슨을 저지하기란 매우 어려웠다. 제퍼슨은 웬만한 수비는 그냥 뚫고 들어가 최소 파울을 얻었다. 데이본을 저지하기로 나선 김창모는 득점을 허용하고 골대에 밀려 넘어졌다. 그만큼 제퍼슨의 파워는 위력적이었다. 
제퍼슨은 힘이 좋을 뿐 아니라 기술도 화려했다. 협력수비가 붙자 그는 스핀무브로 간단하게 두 명을 따돌리고 득점했다. 1쿼터 제퍼슨이 8점을 쏟아내자 다급해진 동부가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동부는 김주성을 투입하고 지역방어로 변화를 줬다. 제퍼슨에게 가는 공의 길목을 차단했다. 제퍼슨이 공을 잡았을 때 순간적으로 두 세 명이 둘러싸 그를 압박했다. 제아무리 제퍼슨이라도 2미터 장대 세 명 앞에서 확률이 떨어지기 마련. 제퍼슨은 무리한 슛을 쐈다. 김주성은 1쿼터 막판 제퍼슨의 골밑슛을 쳐내며 높이를 과시했다. 제퍼슨이 막히자 LG 전체의 분위기도 침체됐다.
3쿼터 김진 감독은 제퍼슨에게 잠시 휴식을 줬다. 하지만 대체선수 퀸틴 알렉산더가 헤매자 1분 만에 다시 제퍼슨을 넣었다. LG는 20점까지 벌어진 점수 차를 3쿼터에 좁히지 못하면 4쿼터 승산이 없었다. LG는 막판까지 맹추격했지만 초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제퍼슨은 17점, 7리바운드로 평소보다 활약이 저조했다. LG의 연승행진도 11경기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 LG는 제퍼슨이 막혔을 때 다른 선수들이 풀어줄 수 있는 공격옵션 개발이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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