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성에는 견고한 성벽뿐 아니라 빵빵 터지는 대포까지 있었다.
원주 동부는 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홈팀 창원 LG를 80-62로 제압했다. 동부(29승 14패)는 3위를 굳게 지켰다. 12연승이 좌절된 LG(23승 21패)는 2015년 첫 패배를 당하며 오리온스와 공동 4위가 됐다.
LG의 12연승 달성여부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LG는 ‘1월의 선수’로 선정된 데이본 제퍼슨의 활화산 같은 공격력이 최대강점이었다. 이에 맞선 동부는 ‘산성’에 비견될 정도의 견고한 수비가 인상적이다. 동부는 LG를 70점대 이하로 묶어야 승산이 있었다. 이에 맞선 LG는 80득점 이상의 폭발적인 화력이 터져줘야 했다.
처음 시나리오는 LG의 예상대로 갔다. 제퍼슨이 8득점을 쏟아낸 LG는 주도권을 잡았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작전시간을 갖고 수비에 변화를 줬다. 김주성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장신 세 명의 동부산성을 가동했다. 제퍼슨에 대한 협력수비가 적중했다. 순식간에 장신 두 세 명에게 둘러싸인 제퍼슨은 무리한 슛을 남발했다. 동부는 6개의 블록슛을 터트리며 제퍼슨을 찍어 눌렀다.
대포도 빵빵 터졌다. 동부는 박지현, 박병우, 김종범 등 6명의 선수들이 돌아가며 3점슛 12방을 터트렸다. 특히 박병우는 3점슛 3방 포함, 13점을 쏟아냈다. 앤서니 리처드슨은 LG선수를 손쉽게 따돌리고 1 대 1로 득점을 했다. 예상과 달리 화력싸움에서도 동부가 LG를 압도했다. 동부는 3쿼터 막판 21점까지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철저한 준비에 의한 승리였다. 동부는 제퍼슨(17,점 7리바운드)에 대한 비책을 연구하고 나온 것이 적중했다. 반면 LG는 제퍼슨을 도와줘야 할 문태종이 지독한 슛부진(3점슛 1/7)으로 7점에 막힌 것이 패인이었다. 11연승 파죽지세의 LG가 새해 첫 패배를 당하며 프로농구 상위권 구도도 안갯속 혼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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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우 / 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