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새 지원군, 장원준과 롯데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2.07 05: 55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을 대표하는 얼굴들 중에는 두산 베어스 출신 투수들이 많다. ‘곰표 마운드’라는 말도 어색하지 않다.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김성배가 양승호 전 감독 시절부터 ‘양떼 불펜’의 주축으로 활약했고, 2013 시즌을 앞두고 FA 영입선수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간 김승회는 지난해 1승 2패 2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5로 뒷문을 지켰다. 올해부터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정재훈도 롯데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다.
반면 원래 두산 출신이었던 홍성흔이 복귀 후 2년간 중심타선을 지켰으나 롯데에서 온 두산 선수들은 기대만큼의 몫을 하지 못했다. 홍성흔이 롯데로 떠날 때 보상선수로 왔던 이원석도 5년간 평균 97경기에 나서며 핫코너를 사수했지만 상무에 입대해 2년간 볼 수 없다.

하지만 올해는 롯데 출신 선수들의 분발을 통해 팀 성적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역시 장원준이다. 4년 84억이라는 거액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은 전지훈련 출발 당시 “다른 때보다 몸을 잘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수비가 강한 두산 내, 외야와의 조화가 장원준의 피칭에 미칠 영향도 기대를 낳고 있다.
많은 시선이 장원준을 향하고 있지만, 장원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용덕한 트레이드 때 온 김명성도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지금은 kt로 간 용덕한이 2012 준플레이오프에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반면 김명성은 아직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팀 불펜이 약화된 만큼 8경기 등판에 그친 김명성의 활약도 절실하다.
최준석의 보상선수로 온 김수완도 두산에서 첫 해 인상적이지 못했지만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1군 마운드에서 즉시 보탬이 될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김수완의 2014 시즌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롯데에서와 마찬가지로 임시선발 및 롱릴리프로 50이닝 정도를 소화할 수 있다면 큰 힘이 된다.
김성배가 떠났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 온 오장훈은 누구보다 절박하다. 우리나이로 서른둘이 된 만큼 더 늦기 전에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 파워가 있는 선수들을 눈여겨보겠다고 한 김태형 감독은 오장훈도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시켰다. 자신보다 1군 경험이 많은 김재환, 오재일 등을 넘어야 기회가 온다.
양종민은 1년 더 도전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있었던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 합류한 양종민은 상무 입대를 희망했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두산은 내야 진입 장벽이 가장 높은 팀이다. 잠깐이라도 기회가 왔을 때 잡도록 강한 인상을 남기지 않으면 안 된다.
롯데와 SK를 거친 좌완 허준혁은 퓨처스 팀의 대만 캠프에서 땀을 흘린다. 팀에 젊은 좌완이 많아져 경쟁이 치열하지만, 오히려 조급함 없이 천천히 준비한다면 기회가 올 수 있다. 한용덕 퓨처스 총괄코치는 허준혁에 대해 “던지는 메커니즘이 상당히 좋고 타점도 높아서 타자들이 쉽게 칠 수 있는 공은 아니다. 제구와 슬라이더도 좋다. 다른 부분보다는 체력이 조금 부족한데, 체력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힘을 키우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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