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첫 해 운명 쥔 특별지명 선수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07 06: 54

“외부에서 온 친구들이 해줘야 한다”.
kt 위즈는 6일 첫 청백전을 치르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기본적인 수비, 배팅, 작전 훈련을 진행했지만 실전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 파악에 나섰다. 아직은 팀이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 kt는 1군에서 뛰어 본 경험이 있는 특별지명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먼저 투수 쪽에선 장시환, 이성민, 정대현, 윤근영 등 4명의 선수가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 선수들은 모두 1군 경험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젊은 선수들에 비해 한발 앞선 만큼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이 선수들에 대해 “외부에서 온 친구들이 해줘야 한다. 이전 팀에선 분명 자신이 아니라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는 자기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kt는 당장 선발진부터 완성되지 않았다. 아직 외국인 투수의 불펜 활용 여부가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토종 선발 2~3명 정도가 나와 줘야 한다. 사실상 이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에이스 임무를 맡았던 박세웅과 정대현이 앞서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캠프 초반과 마지막이 다른 선수들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남은 약 한 달간의 기간을 통해 전세는 역전될 수 있다.
장시환, 이성민, 윤근영도 선발을 맡을 수 있는 자원이다. 현재 선발, 불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다고 하더라도 불펜 자원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장시환은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기 때문에 1군 적응력만 키운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이성민은 선발, 불펜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다. 본인도 “팀이 이길 수 있으면 어떤 보직으로 나가든 상관없다. 팀이 이기며 좋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윤근영 역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용 가치가 높다.
야수 쪽에서도 마찬가지다. 군 입대한 정현을 제외한 용덕한, 이대형, 김상현, 배병옥이 그 주인공이다. 베테랑 포수 용덕한은 일찍이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숱한 1군 경험을 단숨에 따라잡을 수는 없다. 이대형과 김상현도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대형은 넓은 수비 범위에 리드오프를 맡을 수 있는 재목이다. 김상현은 거포 본능을 찾는다면 중심타자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배병옥은 조 감독이 일찌감치 기대하는 선수로 점 찍었다. 강한 어깨, 빠른 발, 손목 힘 등 전반적인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투수든 야수든 특별지명을 통해 온 선수들의 비중이 크다. 무엇보다 배병옥을 제외하고는 1군 경험이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9명의 선수들은 모두 1년간의 철저한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선택받은 선수들. 조 감독은 특별지명을 하기 전 “9명 모두 성공해야 한다”며 간절한 바람을 나타낼 정도였다. 결국 젊은 선수들이 1군 경험을 쌓고 주전급 선수들과의 격차를 줄일 때까지는 특별지명 선수들의 역할이 크다. 과연 이들이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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