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강정호, 플로리다에서 희망 찾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07 06: 42

따뜻한 플로리다의 땅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MLB) 데뷔의 꿈을 품고 있는 강정호(28, 피츠버그)와 윤석민(29, 볼티모어)이 본격적인 2015년 행보에 들어간다. 서로 처해 있는 상황은 다르지만 플로리다에서 보여줄 모습이 2015년 한 해를 상당 부분 좌우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행보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강정호와 윤석민은 조만간 시작될 팀의 스프링캠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소속팀은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연다. 강정호의 소속팀인 피츠버그는 브랜든턴에서, 그리고 윤석민의 소속팀인 볼티모어는 사라소타에 각각 2015년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자동차로도 옮겨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지근거리다.
두 선수 모두 플로리다에 입성해 스프링캠프에 대비한다. 윤석민은 일찌감치 플로리다에 건너갔다. 지난해 볼티모어와 계약을 맺었으나 구위 저하로 줄곧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던 윤석민이다. 그래서 칼을 갈았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겨울 동안 훈련에만 매진했다. 친정팀 KIA의 마무리캠프에 참여하기도 했고 따뜻한 괌에서 몸을 달구기도 했다. 그리고 일찌감치 플로리다에 도착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강정호도 플로리다에 합류한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은 뒤 입단식도 마다하고 개인훈련에 열중했다. 역시 친정팀 넥센의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해 MLB 도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캐나다에서 비자를 받는 대로 플로리다에 합류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 시작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있지만 한시라도 빨리 미국 무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상황은 조금 다르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도 고액 연봉을 받는 야수에 속한다. 충분한 기회가 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도 강정호를 다방면에서 시험해볼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본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낯선 감은 있지만 강정호는 이를 대비해 충실히 훈련을 소화했다. 언론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장터는 활짝 열렸다.
반면 지난해 말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윤석민은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에 공식 초청을 받지 못했다. 잘못하면 마이너리그에서 봄을 시작해야 할 처지다. 좀 더 절박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봄은 무한한 기회의 의미한다. 볼티모어의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 앞서 플로리다에 소집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코칭스태프에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는 남아있다. 상황에 따라 극적인 반전도 가능하다.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경쟁은 치열하다. 피츠버그의 내야는 주전 선수들이 확고하다. 닐 워커, 조시 해리슨, 조디 머서라는 만만치 않은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최근에는 스티브 롬바르도치를 영입하기도 했다. 내야 보강 차원으로 강정호에게는 잠재적인 경쟁자라고 할 만하다. 볼티모어는 이번 오프시즌 중 마운드 보강의 폭은 크지 않았다. 기존 선수들을 안고 가는 수준에서 구상을 마쳤지만 선발 및 불펜에서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도전자인 윤석민으로서는 배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두 선수가 플로리다를 약속의 땅으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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