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의 사랑은 그 사이에 놓인 장애물이 크면 클수록 더 애절한 법이다. 한국에만 있는 분단이라는 상황때문에 김재중과 고성희 사랑은 슬프다. 애절하다. 그리고 비극이 내포돼 있다.
KBS 금요드라마 '스파이'는 전직 스파이였던, 하지만 지금은 평범한 가정주부인 혜림(배종옥)이 정보국에서 일하는 아들을 포섭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임무로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스파이로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한 절절한 모정이 돋보이는 하이브리드 가족드라마이다.
이 작품에서 김재중은 혜림의 아들이자 국정원에서 활동하는 스파이 선우를 맡았다. 고성희는 여행사에서 일하지만 사실은 북쪽의 간첩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윤진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신분을 속이고 만났지만 결국 남과 북을 위해 일하고 있는 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연인이다.

6일 방송에서는 그런 비극이 극대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선우는 자신의 엄마 혜림이 간첩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기철(유오성)은 선우를 포섭하기 위해 혜림의 과거를 폭로하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너 자신이 희생하라고 협박한다.
혜림은 갑자기 작전이 연기됐다는 문자를 받고 이상한 예감에 윤진을 만난다. 윤진은 선우가 국정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윤진은 자신의 가족을 볼모로 잡고, 자신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간첩들때문에 혜림에게 모든 것을 말하지는 못한다. 결국 연인보다는 가족을 택했던 것.
하지만 윤진은 엄마의 엄청난 비밀을 알고 절망감에 찾아온 선우를 안아주며 연인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간첩들은 윤진에게 선우의 동생을 납치하라고 하고, 윤진은 선우의 동생을 속여 간첩들과 접선하기로 하는 장소로 향하지만, 결국 도중에 차를 돌리며 고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념때문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된 선우와 윤진. 앞으로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때문에 비극을 맞을 것이 예고돼 있다. 어쩌면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겨눠야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두 사람은 해피엔딩이 될까? 아니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새드엔딩이 될까? 서로의 맨얼굴을 마주해야하는 상황이 점점 다가올수록 시청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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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