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폭발’ 박병우, 이런 선수를 왜 트레이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07 08: 57

가뜩이나 슈터가 없는 삼성이 왜 이런 알짜 선수를 내줬을까. 원주 동부의 가드 박병우(26, 동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원주 동부는 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홈팀 창원 LG를 80-62로 제압했다. 동부(29승 14패)는 3위를 굳게 지켰다. 12연승이 좌절된  LG(23승 21패)는 2015년 첫 패배를 당하며 오리온스와 공동 4위가 됐다.
동부는 조직적인 수비로 LG의 자랑 데이본 제퍼슨을 17점으로 막았다. 초반에만 8점을 내줬을 뿐 이후 제퍼슨이 제대로 득점한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김주성-윤호영-앤서니 리처드슨 삼각편대가 제퍼슨에게 폭풍 블록슛을 선사하며 그를 완벽하게 막았다.

공격도 터졌다. 동부는 무려 12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박병우도 3점슛 4개를 던져 3개를 꽂으며 13점을 보탰다. 전반에만 8개의 3점슛이 터진 동부는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박병우는 LG의 12연승을 저지한 것에 대해 “원래 (김)종규가 4라운드에 없을 때 졌다. 종규가 들어오고 주성이 형, 호영이 형 앤서니, 사이먼이 준비했던 존 디펜스가 잘됐다. 데이본에게 점수를 많이 줬지만 존 디펜스는 잘됐다”고 평했다.
쾌조의 3점슛에 대해서는 “첫 슛이 들어가서 자신감을 가지고 던졌다. 감이 좋다보니 자신 있게 던졌다. 주성이 형, 호영이 형이 옆에서 잘하고 있다고 해서 자신감을 얻어서 했다”고 만족했다.
이제 박병우는 동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전력이 됐다. 그는 두경민과 허웅의 존재감을 넘고 있다. 그의 시즌 3점슛 성공률은 42.4%로 팀내 1위다.
박병우는 “시즌 중반에 출전시간이 적었다. 그 때 (두)경민이도 잘했다. 포기하지 않고 뒤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혼자서 열심히 운동했다. 형들도 기회가 올 거라고 했다. (허)웅이와 경민이가 4라운드에 다치면서 우연찮게 기회가 왔다. 준비했던 것이 기회를 잘 잡았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박병우는 지난 2013년 10월 김명훈과 1 대 1로 트레이드됐다. 4순위로 뽑은 당시 신인 박재현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 김명훈이 삼성 이적 후 장신슈터로 가능성을 보여주며 ‘윈윈 트레이드’가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최근 활약상만 놓고 본다면 단연 박병우가 아깝다. 삼성은 믿을 만한 외곽슈터가 없는 상황이다. 삼성 팬들은 ‘이렇게 잘하는 선수를 왜 내줬냐?’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친정팀 삼성에게 서운하지 않느냐고 묻자 박병우는 “내가 잘하고 있으니까 기분 좋다. 트레이드가 됐을 때 ‘내가 잘해야 된다’는 생각 밖에 없다. 서운한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니까 팬들에게도 좋다”면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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