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손호준, 정글 형님 vs 만재도 노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2.07 09: 12

‘금요일의 남자’ 배우 손호준이 ‘정글의 법칙’에서는 든든한 형님으로, ‘삼시세끼’에서는 한없이 기죽은 노예로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된 손호준은 180도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중이다.
손호준은 현재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with 프렌즈’와 tvN ‘삼시세끼-어촌’에 출연 중. 방송 전 겹치기 논란이 발생할 만큼 두 프로그램은 현재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다. 의도하지 않은 잡음과 함께 ‘금요일의 남자’가 된 손호준은 동시간대 출연이지만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일단 지난 6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은 tvN ‘응답하라 1994’와 ‘꽃보다 청춘’에 함께 출연하며 우정을 쌓은 B1A4 멤버 바로를 챙기느라 바쁜 손호준의 모습이 담겼다. 손호준은 바로가 따뜻하게 잘 수 있게 모닥불의 불씨를 지키고, 나무 타기에 앞서 근육을 풀어주는 자상한 면모를 과시했다. 바로가 닭을 잡기 위해 그물을 들고 있다가 “형과 나의 연결 고리”라면서 애교를 부리자 흐뭇해 하는 표정까지 이날 두 사람의 ‘브로맨스(남자 우정)’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또한 손호준은 의외의 ‘상남자’ 매력을 발산했다. 코코넛 나무 타기에 앞서 “비만 안왔으면 줄 없이도 탄다”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자 사투리로 답답한 심경을 표출하고, 다소 허세가 있는 포기 선언을 해서 웃음을 안겼다.
‘정글의 법칙’이 손호준의 자신감 넘치고 따뜻한 배려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라면 ‘삼시세끼’는 대선배들 앞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귀여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앞서 산촌 편에서도 이서진의 말 한 마디에 눈치를 보느라 바빴던 그는 이번에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존재만으로도 압도적인 분위기에 스스로 노예를 자처했다.
어딘지 모르게 불쌍해 보이는 눈빛, 선배들의 움직임에 움찔움찔하는 소심한 면모는 이날 방송의 가장 큰 웃음 지점. 특히 유해진이 “넌 1박 2일 동안만 손님이었다. 어리광부리지 말아라. 정신 똑바로 차려라”라면서 기상 악화로 만재도에 남게 된 손호준에게 으름장을 놓는 장면은 마치 울 것 같은 손호준의 표정과 대비되며 큰 재미를 선사했다. 뭘 해도 어색하고, 뭘 해도 불안해 보이는 손호준은 사실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이 바탕이 된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삼시세끼’에서는 한없이 유약한 인물로 그려지는데 바로와의 우정 생존을 주제로 하는 ‘정글의 법칙’에서는 ‘상남자’ 매력을 뽐내고 있다. 동시간대 겹치기 출연이지만 프로그램에서 하는 행동과 그 행동으로 인한 매력이 전혀 달라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는 것. '삼시세끼'에서는 감싸주고 싶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남자라면 '정글의 법칙'에서는 보호를 받고 싶은 든든한 남자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장난삼아 ‘금요일의 남자’라고 자막으로 ‘겹치기 논란’을 재미있게 승화한 것처럼, 손호준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매력을 금요일에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웃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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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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