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VS 전인화, 주말에만 싸우는 명품 부부[Oh!쎈 초점]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2.09 07: 59

부부의 싸움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부부싸움이라기 보다는 부부가 출연하는 두 드라마의 시청률 경쟁이다. 시간대가 다르긴 하지만 주말 저녁 안방극장 1,2위를 다투는 두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배우 유동근-전인화 부부의 전쟁은 흥미롭다.
유동근, 전인화는 각각 매주 토, 일요일에 방송되는 KBS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MBC ‘전설의 마녀’에서 주요 배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일단,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는 유동근이다. 유동근은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자식들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아버지 차순봉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지난해는 유동근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상반기 ‘정도전’의 이성계 역을 맡아 불꽃같은 카리스마를 보였던 그는 하반기에는 따뜻한 아버지 차순봉 역으로 ‘역대급’이라 칭송받는 부성애 연기를 보여줬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가족끼리 왜 이래’의 시청률은 평균 30%대 후반에서 40%초반. 유리한 시간대와 탄탄한 대본, 연기자들의 열연이 삼박자를 고루 맞춰 이뤄낸 결과다.
특히 유동근의 절절한 부성애 연기는 호평을 받고 있다. 자식들의 자신을 병을 알고도 숨기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된 후 술주정을 핑계로 진심을 고백할 때 폭발했던 뜨거운 감정, 병실에 앉아 아이들에게 여행을 왔다 거짓말을 하는 모습에서 엿볼 수 있는 절제된 모습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연기력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전인화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전인화는 ‘전설의 마녀’에서 맡은 차앵란은 과거와 현재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 그는 오랜 세월 신화그룹의 회장 마태산(박근형 분)의 두 번째 부인으로 살아오며 마음 속 깊이 복수심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마태산에게 결별을 선언, 신화 일가를 떠나 본격적인 복수를 선언했다.
차앵란은 단면적으로 볼 때 악녀에 가까운 위치지만, 전인화가 그려내는 그는 그저 표독스럽기만 한, 흔한 악녀가 아니었다. 최근 밝혀진 것처럼 자신의 아들 도진(도상우 분)이 후계자가 되기를 바랐던 그의 바람은 탐욕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복수 때문이었다. 돌아보면 그는 마 씨 일가에서도 버려진 문수인(한지혜 분)을 향해 가장 실질적인 조언을 해줬던 인물이고 치매를 앓고 있는 마태산의 첫 번째 부인 복단심(정혜선 분)에게도 절대 함부로 하는 법이 없었다.
전인화는 이처럼 평범하지 않은 악녀 차앵란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주인공 네 마녀(한지혜, 고두심, 오현경, 하연수) 못지않은 분량을 이끌어가고 있다. 시청률도 고무적이다. ‘전설의 마녀’의 시청률은 때때로 ‘가족끼리 왜 이래’를 위협할 정도. 지난달 31일 방송된 '전설의 마녀'는 전국 기준 31.4%의 시청률을 기록, 30.0%를 기록한 ‘가족끼리 왜 이래’의 시청률을 넘고 당일 방송된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순위 중 1위를 차지했다.
조만간 이 부부싸움도 끝이 날 예정이다. 종영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53부작인 ‘가족끼리 왜 이래’는 이날 51부가 방송되고 난 후 다음주 방송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전설의 마녀’ 역시 3주 후면 끝이 난다. 약 반년 동안 주말 안방을 책임져 온 이 부부의 경쟁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기대감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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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 이래', '전설의 마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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