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고민은 현실세계만 외면한 건 아니었다. 영화 역시 청춘의 고민을 전면에 내세운 건 오랜만이었다.
'내 심장을 쏴라'는 더 세고, 자극적인 사건 위주로 재편돼온 영화계서 청춘의 문제를 정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보다 눈길을 모을만했다.
이 영화는 어려운 현실에 맞닥뜨린 청춘들의 각기 다른 대처 방식을 풀어내고,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내용으로 특히 '출구 없는' 현실에 갇힌 젊은 세대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이다.

각종 제약이 따르는 정신병원은 청춘들이 갇힌 현실세계를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에 대처하는 청춘들의 모습, 그리고 자유를 되찾아 탈출하는 모습에서의 카타르시스는 현재 청춘들에게 적지 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주인공 ‘승민’과 ‘수명’은 학업, 취업, 고된 직장생활에 치여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 시대의 2030 청춘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수리희망정신병원 ‘밖’으로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는 ‘승민’(이민기), 그리고 결국 ‘승민’과 함께 한 발짝 앞으로 내딛는 ‘수명’(여진구)의 모습은 꿈조차 꾸지 못한 채 좌절하는 청춘들에게 망설이지 말고 원하는 것을 향해 달려도 된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흥행에 아주 성공한 건 아니지만, 온라인 상 평점이 높은 편인 이유도 바로 그 때문으로 해석된다. 어려운 현실 안에서도 서로 보듬고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힐링이 된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주연을 맡은 이민기, 여진구의 호연도 인상적이라는 평가. 두 사람은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의 연기를 하면서도 잘 어우러져 몰입도를 높였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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