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대목으로 꼽히는 설연휴가 이번에는 다소 미지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명절에는 극장가에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대박' 작품을 한두편씩 양산하게 마련이지만, 이번 설연휴는 이래 저래 불리한 요소들이 있어 전망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무엇보다 쉬는 날이 5일이나 되는 '꿀연휴'라는 점이 그렇다. 하루 이틀 연휴면 극장 나들이 가장 부담없는 놀이가 되겠지만,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이나 연달아 놀 수 있게 된 이번 연휴는 아예 멀리 떠나거나 더 다이내믹한 놀거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극장을 간다해도 하루 이틀안에 확 몰리지 않기 때문에 '대박'이 탄생했다는 느낌은 주기 어려울 전망. 보통 각 상영관마다 매진 글자가 떠있는 게 흔한 연휴 풍경이지만, 5일이나 이어지는 연휴는 관객들을 분산시켜 '매진 행렬'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 그러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관객수와 이로 인한 화제몰이 역시 어려워진다.
겨우 일주일 전에 자리한 발렌타인데이도 설연휴 대목에는 그리 좋지 않다. 발렌타인데이도 영화 관람이 늘어나는데, 이때 영화 관람을 했다면 일주일만에 또 극장을 찾을 가능성은 적기 때문. '쎄시봉'과 '조선명탐정2' 등 설연휴 개봉되는 한국 영화 두편이 발렌타인에 다 오픈돼있는 상태라 더욱 그렇다.
관객들 입장에서도 이번 설연휴 극장가에 기대작이 그리 많지 않다. 롯데는 '협녀' 개봉을 뒤로 미루면서 설 연휴 라인업이 없어졌고, NEW도 내세울만한 작품이 없다. 그래서 경쟁은 CJ의 '쎄시봉'과 쇼박스의 '조선명탐정2', 코믹한 스파이물 '킹스맨'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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