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은 좋다".
홈런왕 출신 최형우(삼성)가 첫 자체 평가전서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최형우는 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백팀의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최형우는 0-0으로 맞선 5회 2사 1,3루서 청팀 네 번째 투수 김현우의 4구째를 잡아 당겨 우월 3점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35m. 최형우는 이날 결승 스리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6-0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에게 첫 홈런 소감을 묻자 "기분은 좋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타격감은 최악이다. 지금껏 이맘때 이렇게 타격감이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몸이 너무 안 돼 천천히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밀어치기 등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괌 1차 캠프부터 최형우와 김현우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포지션도 다른데 라이벌 구도라니 그 이유가 궁금했다. 최형우는 "누가 더 가벼운지 몸무게를 측정하고 있다. 현우와 함께 매일 아침마다 몸무게를 재는데 현우가 말하길 '나보다 적게 나가면 그날 기분이 달라진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홈런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이제 첫 경기인 만큼 다시 천천히 해보겠다"는 최형우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특타 훈련을 받기 위해 그라운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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