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부상을 당해 중도 귀국한 SK의 핵심 불펜 요원 윤길현(32)의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액땜으로 여길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오랜 기간 SK 불펜에서 핵심적인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윤길현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아찔한 경험을 했다. 훈련 도중 오른쪽 허벅지 뒤쪽에 부상을 입었다. 당초 부상은 커 보이지는 않았다. 윤길현도 가벼운 러닝을 재개하며 회복세를 알렸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는 윤길현을 좀 더 일찍 한국으로 들여보내기로 결정했다.
좀 더 부상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집중적으로 치료하게끔 하는 배려였다. 여기에 어차피 플로리다 전지훈련이 10일 끝난다는 것도 감안이 됐다. 이에 윤길현은 귀국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 그 결과 “경미한 수준이며 괜찮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는 소견을 받았다.

코칭스태프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소식이다. 윤길현은 올 시즌 SK 불펜에서 필승조 몫을 해야 할 선수다. 김용희 감독은 초반에는 마무리로 활용할 구상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다. 경험이 풍부하고 몸 상태만 좋다면 구위는 리그 최정상급 계투요원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지난해에도 59경기에 나가 3승3패7세이브9홀드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박희수(부상) 정우람(실전감각)이 변수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길현의 몫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몸만들기는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에서 공을 던지다 한국에 들어온 만큼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일단 완벽한 치료가 우선이다. 치료가 다 되면 코칭스태프의 판단 하에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 합류 일정이 정해질 전망이다. 김용희 감독의 성향, 그리고 이번 귀국 결정에서 알 수 있듯이 완벽한 상태가 된 이후에나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으로 가는 길까지 배웅한 김용희 감독의 배려에 감동을 받았다는 윤길현은 오키나와 합류 일정에 대해 “내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일단 준비를 잘 하고 있겠다. 그리고 감독님이 부르면 바로 갈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를 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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