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는 뭘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Oh!쎈 초점]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2.09 08: 41

어려운 문제다.
연기력, 미모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배우 한효주가 일부 네티즌의 '끈질긴' 공격에 노출되고 있어, 향후 그의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쎄시봉'을 통해 매력적인 첫사랑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연기력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 인해 공격을 받고 있는 중.
2013년 발생한 일명 김일병 자살 사건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통해 뒤늦게 일반 대중에 알려지면서 한효주가 본의 아니게 이슈의 중심에 섰다. 군복무 중이던 한효주의 남동생이 이 사건에 얽혔었기 때문. 그러나 그의 동생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상태다.

여기서 여러가지 '어려운 지점'이 발생한다. 첫째 본인의 잘못이 아니며, 둘째 그 잘못의 여부도 보기에 따라 다른 결론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법적으로는 '기소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 이를 당사자도 아닌, 당사자의 가족까지 나서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사안으로 해석하는 건 다소 '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효주에 대한 불만 토로의 글에 '웬 연좌제냐'며 황당해 하는 반응이 이어지는 것도 같은 논리.
그동안 자녀의 마약, 부모의 사업문제 등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는 유명인이 가족을 대신해 '불찰' 등을 사죄한 바 있지만, 남동생의 군문제까지도 여배우의 '불찰'의 영역에 들어가는지는 의문.  
더구나 한효주의 입장이 일반 대중에게 공식사과, 사죄 등의 입장 표명으로 읽힐 경우, 명백한 법으로 가려내야 할 사건에 국민정서법상의 '유,무죄'를 부여할 가능성도 있다. 여론에 취약한 유명인을 '볼모'로 어떤 사건을 끌고 가려는 것은, 그 어떤 결론이 나든 결코 옳지 못한 상황이다. 오히려 시시비비가 '정당하게' 가려지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한효주 입장에서는 매우 어렵고 억울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 소통을 전혀 하지 않는 건 어려워보인다. 그와 관련한 기사는 물론이고 출연작의 기사, 온라인 평가란 등에는 한효주 관련 얘기가 도배돼있는 상황. 앞서 몇몇 논란 연예인의 사례를 보면, 연예인이 말을 하지 않으면 않을 수록 반대 세력은 점차 더 응집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입장을 요구하는 일부 네티즌과 입장을 내지 않는 연예인 간에 힘겨루기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쉽게 입을 열 수도, 그렇다고 침묵만 지킬 수도 없는 셈. 직접 잘못한 것도 없는데 어떤 입장을 밝혀야 하는 건지, 기소유예 처리된 사안에 대해 그 누나까지 나서야 하는건지, 그렇다고 인신공격 수위까지 올라서는 공격들을 두고만 볼 것인지, 그 어떤 선택도 참 어려워보인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