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재석이 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끝까지 간다 편에서 상자를 획득, 추격전을 펼치며 1편을 마무리했다.
유재석은 이날 방송에서 계속되는 추격과 동맹, 배신을 거쳐 상자를 손에 쥐었으나, 다시 땀나는 추격전을 펼치게 됐다.
이날 추격전은 여러 겹으로 이뤄져 있는 의문의 상자를 열 때마다 상금의 액수가 상승, 원하는 만큼 상자를 열어 상금을 획득할 수 있는 상자 쟁탈 추격전으로 꾸며졌다.

한시간에 한번씩 상자를 열 수 있고, 상자를 열 때마다 상금을 획득할 수 있어 상자를 둘러싼 추격이 거셌다. 특히 이 상금은 다른 출연자들의 출연료에서 각출하는 방식이어서 경쟁이 더 불타올랐다.
제작진은 추격적의 시작에서 갑의 횡포를 패러디하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멤버들이 사인한 계약서 이면에는 상금을 출연료에서 뺀다는 조항이 있었던 것. 뒤늦게 이를 알게 된 멤버들은 상자가 열릴 때마다 출연료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으며 분을 삭혔다.
첫번째와 두번째 승자는 정준하였다. 그는 상자를 열고 100만원을 획득, 인사동으로 넘어가 상자를 숨긴 채 박명수-유재석과 추격전을 펼쳤다. 그는 간신히 두 사람을 따돌리고 다시 상자를 되찾았으나 택시를 타기 직전 유재석에서 걸리고 말았다. 그러나 유재석과 박명수가 보는 앞에서 두번째로 상자를 여는데 성공, 200만원을 추가 획득했다.
결국 박명수가 상자를 들고 남산 돈까스집으로 튀었으나, 다른 멤버들이 GPS를 보고 다 찾아와서 경쟁은 다시 치열해졌다. 정준하가 박명수를 잡은 사이 하하가 상자를 들고 지하철을 타버려서 추격은 더 어려워졌다.
하하가 향한 곳은 명동. 환승을 기다리던 하하는 마침 지하철에서 내리던 유재석, 박명수와 딱 마주쳤다. 다시 지하철에 탄 하하는 문이 닫히기 직전 도주를 강행, 카메라 감독이 딱 한명만 따라내려 추격전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상황도 일어났다. 이때 박명수가 상자를 들고 튀어, 나머지 출연자들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을 시도하기도 했다. 박명수는 마이크가 맞지 않아 한동안 무음으로 처리돼 웃음을 자아냈다.
하하에 이어 상자를 연 박명수는 상금 400만원을 획득했다. 다른 멤버들의 누적 인출금은 250만원이었다. 열심히 해도 빚이 늘어나는 상황은 갑의 횡포에 힘겨워하는 워킹 푸어들을 연상케 했다.

박명수의 행선지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다시 모든 멤버들이 몰려들었다. 박명수는 게임 내내 동맹을 맺어온 유재석에게 상자 장소를 힌트줬으나 유재석은 상자를 숨긴 와플 가게 사장님의 방어로 상자 획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박명수의 도움으로 상자를 손에 넣은 유재석은 박명수와 하하에게 쫓기며 1편의 막을 내렸다.
이번 추격전은 지난 해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며 노홍철이 하차한 후 처음 진행된 것. 그동안 추격전에서 사기꾼 캐릭터로 술수 활용에 능했던 노홍철이 없었지만 이날 방송은 그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을만큼 박진감 넘치는 추격이 계속됐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