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선방쇼' 한국 U-22, 킹스컵 우승...태국과 0-0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2.07 23: 06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수문장 이창근의 선방쇼에 힘입어 2015 태국킹스컵 축구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U-22 대표팀은 7일 오후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태국 A대표팀과 대회 3차전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날 무승부를 거두거나 1골 차로 패하더라도 우승이 가능했던 한국은 우주성 연제민 송주훈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며 다소 수비적인 자세를 취했다.

반면 2골 차 이상으로 승리가 필요했던 태국은 공격적인 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정상을 조준했다. 이는 경기 양상에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태국의 공세에 고전했다. 작은 신장에 빠른 발과 번뜩이는 개인기를 지닌 태국 선수들에게 수 차례 위기를 내줬다. 한국은 잔뜩 움츠린 채 역습을 노렸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슈팅 숫자도 태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태극전사들은 태국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과도 맞서 싸워야 했다. 설상가상 심판의 홈어드밴티지 판정 때문에 몇 차례 억울한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한국은 수 차례 위기를 내줬지만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 퍼레이드에 힘입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29분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지만 이창근이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몸을 던져 쳐냈다.
한국도 전반 막판이 돼서야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며 기회를 잡았다. 전반 37분 김현이 동료의 패스를 받아 아크서클 근처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최문식 감독대행은 전반 42분 박동진을 빼고 한의권을 투입하며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변화를 줬다. 한국은 그 순간 또 다시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내줬다. 이창근이 가까스로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태국의 파상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1분 뒤 역습 상황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지만 이창근이 또 한 번 막아냈다.
후반 들어서도 이창근의 선방쇼는 이어졌다. 후반 7분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 위기서 키를 넘어가는 슈팅을 손으로 쳐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최문식 코치는 후반 8분 이영재 대신 김선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서 연제민이 헤딩으로 그물을 흔들었지만 주심은 연제민의 파울을 선언하며 노골로 판정했다. 이창근은 후반 28분에도 중거리 슈팅을 막아냈다.
한국은 후반 30분 장신 공격수 김현을 빼고 발 빠른 측면 공격수 강상우를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은 후반 38분 역습 상황서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김승준의 박스 안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종료 직전 강상우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회심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결국 한국은 태국의 공세를 끝까지 막아낸 끝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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