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실전 연습 경기를 치르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남은 스프링캠프 기간은 고작 한 달. 이 기간 동안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 불펜진에선 신인급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kt의 전력은 모든 것이 미지수인 상황이다. 그나마 외국인 투수 3인방과 FA, 특별지명을 통해 영입한 선수들이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설 것이 예상되지만 그 외의 자리에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중간 계투진에서도 마찬가지다. 당초 kt는 김사율을 FA로 영입하면서 불펜의 한 축으로 활약하길 기대했다. 그러나 김사율만으로 버틸 수는 없는 일.
나머지 자리들을 신인급 선수들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가능성 있는 자원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지만 1군 경험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걱정스럽다. 먼저 지난해에도 활약했던 선수들 중에는 고영표, 안상빈 등이 눈에 띄는 투수들이다. 두 선수는 모두 지난 시즌 초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고영표는 대학 시절부터 최고 옆구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시즌 중반 무릎 수술로 인해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대학교 때 많은 공을 던진 만큼 지난해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올해를 준비했다. 안상빈은 1년 동안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경험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150km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큰 가능성을 내비쳤다.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의 지명을 받은 선수들도 불펜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창재, 정성곤 등이 그 주인공. 이창재는 2차 1라운드로 kt의 선택을 받은 대졸 투수다. 짧은 이닝에 강하고 배장 있는 투수로 평가 받고 있다. 비록 체형은 작지만 몸 쪽 승부가 가능해 충분히 가치 있는 선수이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정성곤은 고졸 선수임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2차 2라운드로 kt에 지명을 받았고 전체적인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우선 패스트볼 스피드에 비해 공이 묵직하고 제구력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체형에 비해 좋은 체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의 장점 중 하나. 이창재와 함께 좌완 계투 요원으로 활약이 예상된다.
물론 특별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도 언제든 불펜 요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선발 경쟁에서 릴리 경우 중간 계투진으로 뛸 수 있는 자원들이다. 하지만 신인급 선수들도 만만치 않은 공을 던지며 이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오히려 불펜 요원으로 꾸준히 훈련을 소화한다면 특성을 잘 살릴 수도 있다.
1군 무대 뚜껑을 열어봐야 이들의 활약 여부를 지켜볼 수 있다. 그러나 가능성만큼은 어떤 팀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우리 투수들은 확실히 다른 팀에 비해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든 것이 미지수인 상황에서 신인급 투수들이 불펜에서 제 몫을 다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